50년 공든 탑이 무너진다, 트럼프 정책이 되살린 고대 질병
USAID 지원 중단으로 소외 열대병 퇴치 프로그램이 위기에 처했다. 수억 명이 다시 실명과 장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
50년간 쌓아온 성과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을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국제개발처(USAID) 예산 삭감으로 전 세계 140만 명이 치료받을 기회를 잃었다. 문제는 이들이 앓고 있는 병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천 년을 버틴 고대의 적
강맹실명증과 림프사상충증. 이름조차 생소한 이 질병들은 기원전 2000년 이집트 파라오 조각상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오래된 인류의 적이다. 강맹실명증은 피부 아래 기생충이 눈으로 이동해 실명을 일으키고, 림프사상충증은 다리나 생식기가 코끼리처럼 부어오르는 '상피병'을 유발한다.
이 질병들의 공통점은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만 걸린다는 것이다. 사망률은 높지 않지만 평생 장애와 사회적 낙인을 안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소외 열대병'이라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74년부터 이 질병들을 지구상에서 완전히 퇴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감염 지역 주민 전체에게 예방약을 나눠주는 것. 머크는 노벨상 수상 약물인 이버멕틴을 무료로 제공했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에이사이도 치료제를 기부했다.
굴러 떨어지는 바위
결과는 놀라웠다. 2024년까지 8억7100만 명이 더 이상 예방약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감염 위험이 줄었다. 림프사상충증은 21개국에서, 강맹실명증은 5개국에서 완전 퇴치됐다.
하지만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USAID 예산을 전격 삭감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40개 이상의 약물 배포 프로그램이 중단됐고, 1억4000만 명이 치료 기회를 잃었다. 2026년 1월 미국이 WHO 탈퇴를 선언하면서 타격은 더 커졌다.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가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렸다가 다시 굴러 떨어뜨리는 형벌을 받았듯, 50년간 쌓아온 성과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왜 지금 포기할 수 없는가
문제는 이 질병들이 '중간'이라는 개념을 모른다는 점이다. 치료를 중단하면 기생충은 다시 번식하고 확산된다. 마치 댐에 금이 가면 물이 새어나오듯 통제 불가능해진다.
연구진들은 "기부받은 약이 아무리 좋아도 환자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경고한다. 각국이 자체 예산으로 프로그램을 이어가거나 다른 공중보건 사업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소득 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이미 보건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는 수십 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Sarah Greene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을 받았고, Philip Budge는 게이츠 재단과 NIH 지원을 받았으며 미국감염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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