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된 아이폰도 살린다, 애플의 '작은 배려
애플이 2013년 아이폰 5S부터 구형 기기들에 보안 인증서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iMessage와 FaceTime 사용을 2027년까지 연장했다. 단순한 업데이트 뒤에 숨은 의미는?
13년 된 스마트폰이 여전히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애플이 월요일 발표한 업데이트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준다.
버려진 줄 알았던 기기들의 부활
애플이 오랫동안 지원을 중단했던 구형 iOS 버전들에 갑작스럽게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2013년아이폰 5S부터 사용할 수 있는 iOS 12.5.8, 아이폰 6S와 아이패드 에어 2 등을 위한 iOS 15.8.6, 그리고 아이폰 8과 아이폰 X용 iOS 16.7.13까지다.
특히 iOS 12의 경우 202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업데이트를 받았다. 거의 2년 만이다. iOS 15와 iOS 16도 2025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새로운 기능이나 보안 패치가 아니다. 단 하나의 목적만 있다. 2027년 1월 이후에도 iMessage, FaceTime, 애플 계정 로그인이 계속 작동하도록 보안 인증서를 갱신하는 것이다.
현실적 한계와 새로운 용도
솔직히 말해서, 1-2GB 램을 가진 이런 구형 기기들을 일상적인 스마트폰으로 쓰기는 어렵다. 내장된 사파리 브라우저는 현대 웹을 안전하게 탐색하기에 부족하고, 대부분의 앱들도 1-2년 후면 지원을 중단한다.
하지만 이런 기기들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이들 방의 백색소음기, 음악 전용 플레이어, 간단한 메시징 기기로 말이다. 실제로 한 사용자는 12년 된 아이폰 5S를 여행용 백색소음기로 몇 년간 사용했다고 한다.
작은 배려가 주는 큰 의미
애플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12-13년 된 기기들을 최소한으로나마 기능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가족들이 구형 기기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보통 3-4년 지원을 약속하는 것과 비교하면, 애플의 이런 접근은 독특하다. 물론 완전한 지원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능만큼은 오랫동안 보장한다는 철학을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iOS 17에는 해당 업데이트가 없었다. 애플이 어떤 기준으로 지원할 버전을 선택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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