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채팅봇 안에서 슬랙 메시지 보내고 피그마 디자인 수정한다
Anthropic의 Claude가 슬랙, 피그마, 박스 등 업무 앱과 직접 연동되는 새로운 기능을 출시. AI와 업무 도구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채팅창에서 슬랙 메시지를 보내고, 피그마 디자인을 수정하고, 클라우드 파일에 접근한다. 이제 Claude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Anthropic이 월요일 발표한 새로운 기능을 통해 Claude 채팅봇 인터페이스 내에서 직접 다양한 업무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첫 번째 지원 앱은 슬랙, 캔바, 피그마, 박스, 클레이 등 주로 기업용 도구들이며, 세일즈포스 연동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채팅창이 업무 허브가 되다
이 기능의 핵심은 각 앱에 로그인된 상태로 Claude가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Claude와 대화하듯 "슬랙으로 팀에게 회의 일정을 알려줘"라고 말하면, Claude가 실제로 슬랙 메시지를 전송한다. 마찬가지로 "박스에서 지난주 보고서 찾아서 차트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파일을 찾아 분석하고 시각화까지 처리한다.
"데이터 분석, 콘텐츠 디자인, 프로젝트 관리는 모두 전용 시각적 인터페이스와 함께 작동할 때 더 효과적이다"라고 Anthropic은 설명했다. "Claude의 지능과 결합하면, 각각이 단독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작업하고 반복할 수 있다."
이 기능은 Pro, Max, Team, Enterprise 구독자만 이용할 수 있으며, 무료 사용자는 제외됐다. 해당 사용자들은 claude.ai/directory에서 도구를 활성화할 수 있다.
에이전트 시대의 서막
더 주목할 점은 지난주 출시된 Claude Cowork와의 결합 가능성이다. Cowork는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에이전트 도구로, 기존에는 터미널 명령어가 필요했던 작업들을 자연어로 처리한다.
앱 연동 기능과 Cowork가 결합되면 어떨까? "마케팅 그래픽을 피그마에서 업데이트하고, 박스의 새 데이터를 반영해서 보고서를 작성해줘"라는 복합적인 요청도 가능해진다. Anthropic은 이 통합 기능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다. AI가 우리의 업무 도구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과 AI의 협업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AI가 답변을 주면 내가 복사해서 슬랙에 붙여넣기"였다면, 이제는 "AI가 직접 슬랙에 메시지 전송"이 된다.
편의성과 위험성의 경계선
하지만 강력한 기능에는 위험도 따른다. Anthropic 자체도 Cowork 안전 문서에서 "에이전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필요한 권한을 부여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금융 문서, 인증 정보, 개인 기록 등 민감한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 부여는 신중해야 한다"며 "광범위한 접근 권한보다는 Claude 전용 작업 폴더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단순한 주의사항이 아니다. AI 에이전트가 우리의 업무 환경에 깊숙이 통합될수록, 실수나 오작동의 파급효과도 커진다. 잘못된 슬랙 메시지 하나가 팀 전체의 업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고, 잘못 수정된 디자인 파일이 고객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
한국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네이버의 HyperCLOVA X나 카카오브레인의 KoGPT 등이 비슷한 기능을 개발한다면, 국내 업무 환경은 어떻게 바뀔까? 특히 한국 기업들이 선호하는 잔디, 두레이, 카카오워크 같은 협업 도구들과의 연동은 언제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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