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문 닫는 AI 스타트업, 그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
Anthropic의 Vercept 인수 뒤에 벌어진 투자자들의 공개 설전. 50억 투자받은 AI 스타트업이 1년 만에 포기한 이유는?
5천만 달러를 투자받고 1년 만에 문을 닫는다면, 그건 실패일까 성공일까? Anthropic이 AI 스타트업 Vercept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창업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공개 설전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준다.
표면적으론 해피엔딩, 실상은?
Vercept는 겉보기엔 성공 스토리다. 맥북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AI 에이전트 'Vy'를 개발했고,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 딥마인드 수석과학자 제프 딘 등 쟁쟁한 투자자들로부터 5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그리고 AI 업계의 떠오르는 강자 Anthropic에 인수됐다.
하지만 공동창업자 오렌 에치오니의 링크드인 게시글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환상적인 팀이 Anthropic에 합류한다. 최고의 행운을 빈다!"라는 축하 인사 뒤에 이어진 말: "1년 조금 넘게 지나서, Vercept는 포기하고 고객들에게 플랫폼에서 나갈 30일을 주고 있다. 슬프다."
투자자들의 공개 설전
더 흥미로운 건 그 다음이다. 에치오니는 리드 투자자 세스 배넌이 "올바른 비즈니스 인재를 고용하지 않은 것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배넌은 즉시 반박했다: "대부분이 꿈꿀 수밖에 없는 결과를 달성한 창업자들의 영웅적인 노력을 폄하했다."
이런 공개 설전은 보기 드물다.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자들이 링크드인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건 거의 금기에 가깝다. 그만큼 이번 인수를 둘러싼 감정이 복잡하다는 뜻이다.
한국 AI 생태계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이 사건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가 AI 스타트업을 인수할 때, 과연 '상생'이 가능할까?
Vercept 사례에서 보듯, 인수는 창업자에겐 '꿈의 결과'일 수 있지만 초기 투자자들에겐 '조기 포기'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관계 중심 문화에서는 이런 갈등이 더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높다.
흥미롭게도, Vercept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매트 다이트케는 작년 메타로부터 2억 5천만 달러 연봉을 제안받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AI 인재에 대한 빅테크의 갈증이 얼마나 극심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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