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직원 40% 자르며 2019년 규모로 축소
잭 도시가 AI 효율성을 이유로 든 대규모 감원. 하지만 진짜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이 핀테크의 수익 구조를 위협하기 때문일 수 있다.
6,000명. 핀테크 기업 블록이 직원 수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2023년 1만명을 넘던 인력을 40% 가까이 줄인 것이다.
잭 도시 CEO는 "AI 덕분에 더 적은 인원으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
2%가 몇 센트로 바뀌는 순간
블록의 핵심 비즈니스는 간단했다. 가맹점이 카드 결제를 받을 때마다 2-3%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 이 수익 모델이 회사를 키웠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이 이 구조를 흔들고 있다. 기존 카드 결제가 며칠 걸리고 높은 수수료를 물리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몇 초 만에 몇 센트 비용으로 정산이 끝난다.
특히 AI가 대신 쇼핑하는 '에이전틱 쇼핑' 시대가 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AI는 브랜드 충성도나 결제 화면 디자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가격과 속도만 본다.
투자자들은 환호했지만
감원 소식에 블록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3%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비용 절감을 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는 팬데믹 최고점 대비 80% 아래에 머물러 있다. 기대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리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의 벤 칼슨 분석가는 "블록의 대규모 감원이 AI가 모든 걸 파괴할 신호인지, 아니면 주가가 80% 폭락한 상황에서 과도한 채용의 핑계로 AI를 들이대는 건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 핀테크는 준비됐나
국내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감지된다.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들이 성장한 배경에는 기존 카드사 중심의 수수료 구조가 있었다.
하지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논의가 본격화되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명확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해외 결제나 B2B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어나면, 국내 핀테크들도 수익 모델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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