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인들이 총을 든 이유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 이후, 현지인들이 탄약을 사재기하며 저항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5만 6천 명이 3만 5천 정의 총을 소유한 섬에서 벌어지는 일.
5만 6천 명이 사는 섬에 3만 5천 정의 총이 있다. 그린란드 이야기다. 그런데 최근 이곳 상점에서 총알이 동나고 있다. 사냥용이 아니다. "미국인들이 올 때를 대비해서"라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얼음 위의 무장한 사람들
누크에서 만난 핀은 10정의 사냥총을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괜찮은 사격 실력"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그의 친구들은 "움직이는 배에서 200미터 떨어진 바다표범을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계 아버지와 이누이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차 한 잔을 마시며 짠 사향소고기를 나누어 먹다가 조용히 말했다. "내 집은 내가 지킨다."
이곳에서 총은 생존의 도구다. 미국의 '퍼포먼스용' 총기 문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품이다. 작은 어촌 마을 집집마다 못에 걸린 동물 사체들이 이를 증명한다. 새와 토끼는 물론, 순록까지. 자연이 만든 냉장고다.
점령군을 기다리는 건물
누크 시내 중심가에 텅 빈 건물 하나가 서 있다. 수만 평방피트 규모에 100명 이상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을 갖췄다. 미국 정부가 임대했지만 아직 입주하지 않은 이 건물을 현지인들은 "점령군 본부"라고 부른다.
기존 미국 영사관 직원은 단 몇 명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대형 건물을? 현지 가이드 올라 요엘센은 "미국인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주민들에게 "5일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비상사태 대비 지침을 발표했다. 의약품, 배터리, 연료 비축은 물론 "사냥용 무기 확보"까지 언급했다. 사실상 무장 준비령이다.
개썰매가 탱크보다 강한 이유
트럼프는 덴마크의 개썰매 순찰대를 비웃었다. 하지만 북극에서는 개썰매만이 확실하게 작동한다. 기계는 추위에 기름이 굳어 멈추고, 얼음 밑으로 떨어지면 건져올릴 수도 없다. 개썰매는 떠오르고, 사람과 개는 스스로 기어 나와 계속 나아간다.
덴마크 특수부대의 '시리우스 순찰대'는 수개월간 개썰매로 그린란드 북부를 누빈다. 가장 가까운 인가가 16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말이다. 이들의 존재 자체가 메시지다. '그린란드는 함부로 가져갈 수 없다.'
심리적 전쟁의 상흔
트럼프의 발언은 이미 현실적 피해를 낳고 있다. 내가 방문하기 사흘 전 누크에 정전이 발생했다. 한 여성은 "미국인들이 온다"고 확신했다. 베네수엘라처럼 "미국인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전력 차단"이라며. 다음 날 누크의 정신건강 상담 전화는 폭증했다.
우익 인플루언서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100달러를 나눠주고 MAGA 모자를 씌워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언덕을 오르다 만난 아이들은 내 억양을 듣고는 "우리는 트럼프 싫어해!"라고 외쳤다.
얼음으로 만든 문명의 의지
그린란드인들의 조상은 고래뼈와 운석 조각으로 도구를 만들어 얼음 위에 문명을 세웠다. 고래 창자와 바다표범 가죽, 북극곰 털로 옷을 만들었다. 지금도 북극곰 털보다 따뜻한 단열재는 없다.
"밀리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핀은 말했다. 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고,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터전이 있다. 미국이 싸울 이유가 없는 전쟁이자, 질 수도 있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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