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오르고 주식 떨어지고... 중동 전쟁이 내 지갑 털어간다
미국-이란 전쟁 확산으로 유가 14% 급등, 주식시장 폭락. 주유비부터 항공료까지 일상 물가에 미치는 직격탄 분석
주유소에서 느끼는 전쟁의 실감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현실화되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우리의 지갑이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3달러를 넘어서며 한 달 만에 14% 급등했고,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연일 오르고 있다.
미국 기준 갤런당 평균 가격은 2.99달러에서 3.11달러로 뛰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제유가 상승이 2-3주 후 국내 주유소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기름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부터 배송업까지, 연쇄 타격
유가 상승의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광범위하다. 항공사들의 운영비 중 연료비가 30%를 차지하는 만큼,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각각 5.5% 급락했다. 항공업계 전체 ETF도 5% 하락세다.
국내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동 노선 우회 운항으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결국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류업계도 비상이다. 택배비, 배송비 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몰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쿠팡이나 네이버쇼핑 같은 플랫폼들이 무료배송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시는 공포, 안전자산은 급등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나스닥이 2.2%, S&P500이 2% 이상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 코스피도 3% 가까이 떨어지며 2,40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원히 싸울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단기전을 기대했던 시장의 희망이 무너진 셈이다.
반면 금값은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금 투자 상품들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글로벌 자본, 미국 떠나기 시작했나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시적 충격을 넘어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최근 "유럽 자본을 역내로 돌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일본도 금리 상승으로 해외 투자 유인이 줄어들고 있고, 중국은 이미 자본의 해외 유출을 제한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시장을 세계 최대 규모로 키워온 글로벌 자본 흐름이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이고 국내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이는 한국 증시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글로벌 분산투자 기회는 줄어드는 셈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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