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8년 만의 최저, 여름 휴가철 기름값은 내려갈까
국제 유가가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수요 붕괴와 공급 과잉이 겹친 지금, 소비자·항공사·정유사의 희비는 엇갈린다. 한국 주유소 가격은 언제, 얼마나 내려올까.
여름 휴가철이 코앞인데, 국제 유가는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통상 여행 성수기 직전엔 기름값이 오르는 게 공식처럼 여겨졌다. 올해는 그 공식이 깨졌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2026년 5월 현재,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60달러 선 아래를 맴돌고 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역시 57~58달러 대에 머물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인은 두 가지가 겹쳤다. 첫째, 수요 붕괴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원유 소비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폭 전망을 하루 73만 배럴로 낮췄는데, 이는 불과 3개월 전 예측치의 절반 수준이다.
둘째, 공급 과잉이다. OPEC+는 5월부터 하루 41만 배럴 증산을 결정했다. 감산 공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드는 구조적 불균형이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
승자와 패자: 같은 유가, 다른 현실
유가 하락이 모두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소비자는 일단 반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현재 리터당 1,580원 안팎으로, 1년 전보다 약 150원 낮아졌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자동차 여행 시 기름값만 따지면 1만 원 이상 절감되는 셈이다. 항공권 가격에도 간접 영향을 준다. 항공유 비용이 항공사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항공사들의 가격 인하 압박도 커진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다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는 재고평가손실 압박을 받는다. 비싸게 사들인 원유가 창고에 쌓여 있는 상황에서 판매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한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0%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산유국 입장에서도 타격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정 균형을 위해 배럴당 약 80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유가는 그 수준을 20달러 이상 밑돈다. 증산으로 시장점유율을 지키려 했지만,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오히려 줄어드는 딜레마에 빠졌다.
주유소 가격은 언제, 얼마나 내려오나
국제 유가와 국내 주유소 가격 사이엔 시차가 존재한다. 통상 2~4주 정도다.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고 유통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지금의 유가 하락이 5월 말~6월 초 주유소에 반영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낙폭은 국제 유가 하락폭보다 항상 작다. 이유는 세금 구조다. 국내 휘발유 가격의 약 55~60%는 교통세·교육세·부가가치세 등 고정 세금이다. 유가가 아무리 내려도 세금 부분은 그대로다. 배럴당 10달러 하락이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50~70원 인하로 나타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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