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가 내 투자 조언해준다면, 당신은 믿겠는가?
AI 투자 자문 서비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편의성과 신뢰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당신의 투자 조언자가 AI라면?
ChatGPT가 "삼성전자 지금 사세요"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최근 AI 투자 자문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편의성을 택할 것인가, 신뢰성을 택할 것인가.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AI 기반 투자 자문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이미 AI 로보어드바이저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엔 차원이 다르다. 개별 주식 종목까지 추천하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엇갈린 반응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매일 종목 분석할 시간이 없어서 AI 추천을 참고하고 있다"며 "적어도 감정적 판단은 하지 않으니까 더 객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AI가 추천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으로 15% 수익을 올렸다고 했다.
반면 20년 투자 경력의 박모씨는 "AI가 무슨 시장의 심리를 알겠나"며 "결국 책임은 투자자 몫인데, AI 말만 믿고 손해 보면 누구를 탓하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AI가 추천한 바이오 종목에서 30%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금융회사들의 계산
증권사들이 AI 투자 자문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비용은 줄이고 고객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투자 상담사 1명이 하루에 상담할 수 있는 고객은 10-15명이 한계지만, AI는 수만 명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다.
토스증권의 한 관계자는 "젊은 투자자들은 오히려 사람보다 AI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수수료가 저렴하고 24시간 이용 가능한 점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금융감독원은 "AI 투자 자문의 알고리즘 투명성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는 어떨까?
미국에서는 이미 로빈후드와 웰스파고 등이 AI 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는 까다롭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AI 자문사에게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오류 가능성을 고객에게 명확히 고지하도록 요구한다.
유럽은 더 엄격하다. 독일과 프랑스는 AI 투자 자문사에게 인간 전문가의 최종 검토를 의무화했다. "AI는 보조 도구일 뿐, 최종 책임은 사람이 져야 한다"는 철학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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