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핵실험 없는 세계, 이 침묵이 말하는 것
2017년 북한 핵실험 이후 8년간 전 세계에서 핵폭발이 없었다. 핵무기 시대 시작 이후 최장 기록이지만, 이 침묵 뒤에 숨은 불안한 신호들을 읽어야 한다.
8년 4개월 21일. 지구상에서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시간이다. 핵무기가 등장한 1945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마지막 핵실험은 2017년 9월 3일 북한에서 벌어졌다. 그 전 최장 기록은 1998년 파키스탄 핵실험부터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까지 8년 4개월 10일이었다. 올해 1월 14일, 인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 침묵이 평화를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더 큰 폭풍 전의 고요일까?
불타던 세상의 기억
오늘날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히로시마 이후 수십 년간 핵폭발은 일상이었다.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 매년 수십 차례의 핵실험이 벌어졌다. 대부분 지상에서 터뜨려 상징적인 버섯구름을 만들어냈다.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를 폭로한 대니얼 엘스버그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썼다. "1950년대 후반 랜드연구소에서 일할 때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 세상이 핵전쟁으로 끝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핵실험은 정치적 도발이자 불안정의 상징이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인명을 앗아갔다. 실험장 근처 '바람 아래쪽' 주민들 사이에서 암과 자가면역질환 발병률이 급증했다. 이번 주 발표된 노르웨이 민간단체 보고서는 핵실험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4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1963년 부분핵실험금지조약이 지상 핵실험을 금지한 것도 이런 방사능 공포 때문이었다. 핵 강대국들이 처음으로 핵무기 제한에 합의한 이 조약은 이후 포괄적 군축협정의 출발점이 됐다.
실험 없이도 작동하는 핵무기
흥미롭게도 핵무기 개발 초기부터 과학자들은 실험의 필요성을 의문시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폭격 후 핵무기가 작동한다는 건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1946년 비키니 환초 핵실험 참관을 거부하며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게 이렇게 썼다. "실험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간단한 실험실 방법'으로 알 수 있다."
그 '실험실 방법'은 지금 훨씬 정교해졌다. 1월 14일 새 기록이 세워진 바로 그날, 나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취재하고 있었다. 오펜하이머가 세운 그 연구소는 이제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 모델링으로 미국 핵무기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실제 폭발 없이도 말이다.
소련이 터뜨린 50메가톤 규모의 '차르 봄바'처럼 일부 핵실험은 실용적 연구보다는 위력 과시가 목적이었을 수도 있다. 히로시마 원폭보다 3,300배 강력했던 이 폭탄은 기술적 필요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였을 가능성이 크다.
침묵을 깨려는 움직임
하지만 이 평화로운 침묵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작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실험 재개를 요구했다. 실제 작업이 시작됐는지는 불분명하고, 실험 재개까지는 수년이 걸리겠지만, 중국의 핵무기 증강과 러시아의 핵 위협 고조 속에서 이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보수 성향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 기획자들은 미국 핵 억제력의 신뢰성을 보여주기 위해 실험 재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전 소장 지그프리드 헤커는 최근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경고했다. "지금 실험을 재개하면 미국보다는 적대국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냉전 초기보다 더 광범위한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불안한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2023년 블라디미르 푸틴은 미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조약 비준을 철회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중국이 소규모 핵실험을 실시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미국의 안보 보장을 의심하는 동맹국들의 독자 핵무장 논의까지 더해지면, 핵실험 중단의 미래는 결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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