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9년, 세계 보건 성적표는 낙제 직전
WHO 2026 세계 보건 통계 보고서 분석. HIV 130만 건, 결핵 1070만 건, 말라리아 8.5% 증가. SDG 목표 달성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2015년, 세계는 야심찬 약속을 했다. 에이즈를 종식하고, 결핵을 80% 줄이고, 말라리아를 90% 낮추겠다고. 기한은 2030년. 그 약속을 지키려면 지금쯤 절반은 와 있어야 한다.
WHO가 이번 주 공개한 2026 세계 보건 통계 보고서는 그 중간 성적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낙제 직전이다.
숫자들이 말하는 것
2024년 한 해에만 130만 명이 새로 HIV에 감염됐다. 2010년 대비 40% 감소한 수치라고는 하지만, SDG 목표는 90% 감소다. 목표의 절반도 못 왔다.
결핵은 더 암울하다. 2024년 신규 환자는 1,070만 명. 2015년 대비 겨우 12% 줄었다. 목표는 80% 감축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오히려 13% 증가했다. 말라리아도 마찬가지다. 2024년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는 2억 8,2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더 가슴 아프다. 지금 이 순간, 4,280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 부족으로 몸이 말라가고 있다. 전 세계 아동의 6.6%다. 동시에, 5.5%의 아이들은 반대로 과체중이다. 양쪽 모두 5%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는 달성이 요원해 보인다.
홍역 백신 2차 접종률은 전 세계 평균 76%에 머물고 있다.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95%가 필요하다. 특히 아메리카 대륙은 2015년보다 오히려 접종률이 떨어진 핵심 백신이 세 가지나 된다.
왜 이렇게 더딘가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의 역학자 구다르즈 다나에이는 두 가지를 꼽는다. 투자 부족, 그리고 백신 허위정보의 확산. "투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 캠페인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그림자도 길다. WHO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직접 사망한 700만 명 외에, 의료 서비스 붕괴로 인한 '초과 사망'을 포함하면 팬데믹 관련 사망자가 총 2,210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정기 예방접종을 놓쳤고, 그 공백은 아직 메워지지 않았다.
모성 사망도 여전히 하루 712명, 즉 2분마다 1명꼴이다. 203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15%씩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이 글로벌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이미 취약했던 저소득 국가의 모성 보건 인프라가 더 흔들리고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문제는 단순히 돈이나 의지만이 아니다. 아프리카 8개국에서 항말라리아 약물 내성이 확인 또는 의심되고 있고, 9개국에서는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모기가 발견됐다. 기후변화로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진전은 있다, 하지만
보고서가 온통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모성 사망률은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약 40% 감소했다. 아동 사망률도 장기적으로는 낮아지는 추세다. 의료비로 인한 빈곤 문제는 여전하지만—2022년 기준 21억 명이 의료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출발점이다.
다나에이는 말한다. "좋은 소식은 진전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유리잔은 반이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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