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발견한 미국 무역 리스크 헤징법
트럼프 관세 위협 속에서 각국이 찾아낸 새로운 무역 전략. 달러 의존도 줄이기부터 공급망 다각화까지, 글로벌 경제 판도가 바뀌고 있다.
47%. 2018년 무역전쟁 당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인 비율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트럼프 2기를 앞두고 세계 각국이 미리 준비하고 있다.
학습한 세계, 이번엔 다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과 정부들이 미국 무역 정책 변화에 대비한 '헤징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18년과 달리 이번엔 사전 대응이 핵심이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과의 농산물 거래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비중을 늘렸다. 유럽연합은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활용도를 높이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참여를 통해 대미 의존도를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
달러 패권에 균열이 생기나
가장 주목할 변화는 결제 통화의 다변화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2023년 글로벌 무역에서 달러 결제 비중이 58%로 5년 전 61%에서 소폭 하락했다. 작은 변화지만 의미는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과의 석유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고 있고,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루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 기업들도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생산기지 운영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렸고, 현대차는 인도 공장에서 현지 부품 조달 시 루피 결제를 확대했다.
공급망 재편, 기회인가 위기인가
무역 리스크 헤징은 글로벌 공급망의 근본적 재편을 가져오고 있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체의 73%가 지난 2년간 공급망을 다각화했다고 답했다.
한국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중간재 수출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투자를 늘렸고, 포스코는 베트남 철강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도 크다. 미국이 한국을 '환율 조작국' 관찰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있고,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기술 이전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철수하면 단기적으로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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