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속 숨겨진 여성들, 기술이 바꾼 세상
GPS를 만든 글래디스 웨스트부터 전쟁터 지도제작자까지, 기술 발전이 어떻게 여성의 지도제작 참여를 확대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아직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당신이 매일 사용하는 GPS를 만든 사람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1970년대 수학자 글래디스 웨스트가 개발한 수학 모델이 오늘날 우리가 길을 찾는 기술의 토대가 됐다.
지도제작은 오랫동안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16세기메르카토르의 세계지도부터 1960년대 지리정보시스템(GIS) 개발까지,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 것은 대부분 남성들이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이 판도를 조용히 바꾸고 있다.
숨겨진 역사 속 여성들
여성의 지도제작 참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됐다. 4세기 중국 한나라 재상의 누이가 비단에 지도를 수놓은 것이 기록상 가장 이른 사례다. 15-16세기에는 여성들이 지도에 색칠하고 경계선을 장식하는 일을 맡았다.
흥미롭게도 많은 여성 지도제작자들이 이름의 첫 글자만 사용했다. 성별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이는 당시 여성의 전문적 활동이 얼마나 제약받았는지를 보여준다.
18세기 인쇄술의 발달은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여성들이 동판 조각사, 지도 출판업자, 지구본 제작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세기 북미에서는 지도제작이 여성 교육과정에 포함되면서 천 지구본과 린넨 지도가 등장했다.
전쟁이 바꾼 기회의 창
제2차 대전은 여성 지도제작자들에게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남성들이 전쟁터로 떠나자 미국 정부는 여성들을 대거 채용했다. '밀리 더 매퍼(Millie the Mapper)' 또는 '군사지도 처녀들(Military Mapping Maidens)'로 불린 이들은 수만 장의 지형도를 제작했다.
이들은 단순히 기존 업무를 대신한 것이 아니었다. 항공사진 해석과 사진측량학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런 기술적 진보는 계속됐다.
1950년대이블린 프루잇이 '원격탐사'라는 용어를 만들어냈고, 같은 시기 글래디스 웨스트가 GPS의 수학적 토대를 구축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여성들의 참여 기회도 늘어났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도전
현대 지도제작에는 역설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성별 격차가 존재한다.
재해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여성들이 재해로 인한 피해를 더 크게 받지만, 대부분의 지리 데이터는 여성의 필요를 반영하지 못한다. 보건소, 육아시설, 안전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것이다.
지리정보 기술 개발과 오픈맵 플랫폼은 여전히 남성 중심이다. 하지만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아프리칸 우먼 인 GIS, 지오치카스, 휴머니테리언 오픈스트리트맵 팀 같은 단체들이 여성의 관점을 지도에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변화가 감지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여성 연구원 비율이 10년 전 15%에서 현재 30%로 증가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T 기업들도 지도 서비스 개발팀에 여성 개발자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세계 최고 복지국가 덴마크에서도 출산 후 여성 소득이 9천 달러 감소. 정부 지원금이 80% 상쇄하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못해.
독일의 전통적인 환기법 '뤼프텐'이 미국 SNS에서 화제가 되며 실내 공기질 개선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한국 주거환경에도 적용 가능할까?
과거 SNS 게시물이 창피할 때 삭제해야 할까? 전문가가 제안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관리법과 온라인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살펴본다.
트럼프 2기 첫해, 공화당 의회는 28조원으로 예산이 급증한 ICE에 대한 감시를 사실상 포기했다. 미니애폴리스 사건 이후 뒤늦은 조사 논의가 시작됐지만, 정치적 부담 때문일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