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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의 전사들, 밀라노에서 쓰는 새 역사
CultureAI 분석

얼음 위의 전사들, 밀라노에서 쓰는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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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 동계패럴림픽 파라 아이스하키 경기가 시작됐다. 휠체어도, 두 발도 아닌 썰매 위에서 펼쳐지는 이 스포츠가 우리에게 묻는 것은 무엇인가.

썰매 날이 얼음을 긁는 소리, 퍽이 보드를 강타하는 충격음.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일반 아이스하키와 다르지 않다. 다만 선수들이 두 다리 대신 썰매 위에 앉아 있을 뿐이다.

2026년 3월 8일, 밀라노 동계패럴림픽 3일차. 미국 대표팀노아 그로브가 퍽을 잡고 독일 수비진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예선 라운드 미국 대 독일 경기, 그 한 컷이 이번 대회가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를 압축하고 있다.

썰매 위에서, 경계를 지운다

파라 아이스하키는 하지 기능에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날이 달린 썰매에 앉아 양손에 짧은 스틱 두 개를 쥔다. 한쪽 끝으로는 퍽을 치고, 다른 끝에 달린 픽으로는 얼음을 밀어 이동한다. 언뜻 보면 기술적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경기 속도는 일반 아이스하키와 맞먹는다.

이번 대회는 개막식이 열린 3월 6일부터 시작됐고, 파라 바이애슬론(3월 8일), 다운힐(3월 7일)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본격적인 경기 일정이 가동 중이다.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 일대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동계패럴림픽은 이탈리아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동계 패럴림픽이기도 하다.

미국은 파라 아이스하키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꾸준히 메달권에 들었고, 종목 자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해 왔다. 독일 역시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팀으로, 이번 예선 대결은 단순한 조별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왜 지금, 이 스포츠가 주목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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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이 처음 올림픽과 같은 도시에서 개최된 것은 1988년 서울이었다.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난 지금, 패럴림픽은 단순한 '올림픽 이후 행사'에서 독자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중계 시간, 스폰서십, 대중 인지도 면에서 올림픽과의 격차는 크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 사이 이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 2024 하계패럴림픽은 역대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했고, SNS에서도 선수 개인의 스토리가 폭발적으로 퍼졌다. 스포츠 중계 플랫폼들이 숏폼 콘텐츠로 경기 하이라이트를 확산시키면서, 젊은 세대가 패럴림픽을 접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한국에서도 이 흐름은 감지된다. 이도현, 신의현 같은 패럴림픽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장애인체육회 예산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비장애인 스포츠 대비 미디어 노출은 제한적이다.

스포츠가 사회에 묻는 질문

파라 아이스하키 한 경기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 있다. '저 선수들은 어떻게 저기까지 왔을까?' 그리고 곧이어 '나는 저만큼 무언가에 헌신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뒤따른다.

이것이 패럴림픽이 가진 독특한 힘이다. 단순히 '장애를 극복한 감동 스토리'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프레임은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선이기도 하다. 많은 패럴림픽 선수들은 자신을 '영감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쟁을 위해 훈련하는 운동선수'로 불러주기를 원한다.

노아 그로브가 얼음 위를 질주하는 사진 한 장. 그 안에는 수년간의 훈련, 팀워크, 그리고 스포츠 자체에 대한 순수한 집착이 담겨 있다. 우리가 그 장면에서 '장애'를 먼저 보느냐, '선수'를 먼저 보느냐 — 그 시선의 차이가 우리 사회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보여준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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