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계정이 오바마를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오바마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시간 후 삭제됐지만 밈코인까지 등장했다.
자정을 16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Truth Social 계정에 한 영상이 올라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을 원숭이 몸에 합성한 영상이었다. "The Lion Sleeps Tonight"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었다.
이 영상은 두 번 공유됐고, 12시간 동안 온라인에 남아있었다. 정오가 되기 직전에야 삭제됐다. 백악관은 "직원이 실수로 게시했다"고 해명했지만, 그 사이 수백, 수천 명이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밈코인까지 등장한 온라인 광풍
영상이 처음 올라온 직후, $APEBAMA라는 밈코인이 만들어졌다. 12시간 만에 400만 달러 이상이 거래됐다. 같은 이름의 X 그룹에는 수백 명이 몰렸고, 고정 트윗은 "이건 오바마를 깜둥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며 밈코인의 성공을 예상했다.
영상의 원작자로 보이는 @xerias_x는 자신의 X 계정에 전체 영상을 다시 게시했다. 오바마 부부 외에도 민주당 정치인들을 동물로 묘사하고, 사자로 나타난 트럼프에게 절하는 모습을 담았다. 현재 1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인종차별의 무기
흑인을 원숭이에 빗대는 것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1377년, 한 역사가는 아프리카인들이 "벙어리 동물과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져 "전체적으로 노예제에 순종적"이라고 썼다.
남북전쟁 시기에는 책을 거꾸로 든 원숭이를 'NEGRO-MAN'이라고 표시한 만화가 유통됐다. 1906년에는 벨기에령 콩고 출신 오타 벤가가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오랑우탄과 함께 우리에 전시됐다. 1975년에는 보스턴의 백인 청소년들이 흑인 학생들에게 "2, 4, 6, 8, 깜둥이 원숭이들을 암살하자"고 외쳤다.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트럼프 계정의 영상은 결코 가벼운 밈이 아니다. 하지만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비트은 처음에는 "트럼프를 정글의 왕으로, 민주당원들을 라이온 킹 캐릭터로 묘사한 인터넷 밈"이라고 해명했다.
우연의 일치인가, 의도된 메시지인가
설령 직원이 실수로 게시했다고 해도, 이 영상의 메시지는 트럼프의 과거 발언과 일치한다. 그는 소말리아인들을 "저IQ"라고 불렀고, 최근 아프리카 이민 비자 신청자의 90% 가까이를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미국인이 아니라는 거짓 주장으로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이제는 인간이 아니라는 암시까지 퍼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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