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충돌 예고된 Fed 의장 후보자의 딜레마
케빈 워시 Fed 의장 후보자의 대차대조표 축소 의지가 트럼프 정책과 정면충돌할 조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와 향후 시나리오 분석.
9조 달러. 이는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한 자산 규모다. 이 천문학적 숫자를 대폭 줄이겠다는 케빈 워시(Kevin Warsh) Fed 의장 후보자의 의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워시의 강경한 대차대조표 축소론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Fed 이사를 역임한 경력자로, 그동안 일관되게 Fed의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를 문제 삼아왔다. 그는 양적완화(QE) 정책으로 급팽창한 Fed의 자산 규모가 시장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Fed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약 9000억 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현재는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워시는 이런 상황을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되돌리려 한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런 확장적 재정정책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Fed가 동시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한다면, 정책 방향이 정반대로 향하게 된다.
시장이 우려하는 정책 충돌
투자자들은 이미 긴장하고 있다. 재정정책은 확장, 통화정책은 긴축이라는 조합은 금리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내 Fed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점을 고려하면, 양자 간 갈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월스트리트의 한 전략가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감세가 동시에 진행되면 장기금리가 급등할 위험이 있다"며 "이는 부동산 시장과 기업 투자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Fed가 대차대조표를 축소했을 때도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경험했다. 당시에는 월 500억 달러 규모로 자산을 줄여나갔는데, 이마저도 시장 불안을 야기해 결국 중단해야 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
이런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는 한국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달러 유동성 감소를 의미하고, 이는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출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도 이미 이런 시나리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급등하면 한국도 금리 인상 압력을 받게 되고, 이는 국내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수출 대기업들에게는 달러 강세가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들에게는 원화 약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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