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가능성, 석유 가격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압박과 미군 증강으로 중동 긴장 고조. 전쟁 발발 시 한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페르시아만에서 미군 함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축소를 요구하며 "심각한 결과"를 경고한 가운데, 또 다른 중동 전쟁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고조되는 긴장, 커지는 전쟁 우려
미국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정기적인 해군 순찰"이라고 밝혔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다르게 해석한다. 이란이 핵 협정 복귀를 거부하고 지역 내 친이란 세력을 통한 영향력 확대를 지속하면서, 양국 간 갈등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세계 4위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 세계 석유 운송량의 21%가 통과한다. 만약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즉각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다.
한국 경제에 미칠 직격탄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한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는 이미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전쟁 발발 시 유가 급등은 피할 수 없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 시설 공격 당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5% 급등했던 것을 상기해보자.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그 충격은 몇 배 더 클 것이다. 이는 곧 국내 물가 상승과 제조업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딜레마와 이란의 계산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 압박" 정책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지만, 이란은 오히려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며 맞서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군사적 옵션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대가는 만만치 않다.
이라크 전쟁은 20년간 2조 달러의 비용을 치렀다. 이란은 이라크보다 4배 큰 영토와 2배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다. 게릴라전에 능숙한 혁명수비대와 지역 내 대리 세력들을 고려하면, 전쟁 비용은 천문학적 수준에 달할 것이다.
이란 역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제 생존이 걸린 문제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 모두 한 발짝씩 물러설 명분을 찾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오판이 발생할 위험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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