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동맹, 이란 핵시설을 겨냥하다
트럼프 재집권과 네타냐후의 정치적 결합이 중동 지정학을 바꾸고 있다.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 대응이 예고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장은?
2025년 1월 20일,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 지 한 달.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나온 메시지는 명확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두 지도자 모두 정치적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실패한 중동 정책'을 뒤집겠다고 공언했고, 네타냐후는 국내 사법부 개혁 반대 시위와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지지율이 급락한 상태다.
강경파 동맹의 계산법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국방부는 중동 지역 미군 배치를 2만 5천명에서 3만 5천명으로 증강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핵시설에 대한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국방장관의 발언도 나왔다.
네타냐후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바이든 정부 하에서 제약받던 이란 공격 계획을 본격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이란의 포르도우 지하 핵시설과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란도 가만있지 않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어떤 공격에도 10배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미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을 통한 반격 가능성도 높다.
에너지 시장이 보내는 신호
국제 원유 가격이 말해주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네타냐후 회담 직후 7% 급등한 수치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를 담당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 운송의 21%가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한다. 이란이 여기를 봉쇄한다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주가가 동반 상승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LNG 운반선과 유조선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 때문이다. 반면 한국전력과 SK이노베이션 같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동맹국들의 딜레마
한국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상 지지를 표명해야 하지만,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유럽연합은 더욱 복잡하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란 핵합의(JCPOA) 복원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지만, 트럼프는 이미 "그 합의는 최악의 거래였다"고 못박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가 자국 경제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복잡해지는 방정식
이란의 핵 개발 속도도 변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현재 농축 우라늄 6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는 불가능하며, 오히려 이란의 핵 개발 의지만 더 강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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