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유럽에게 최고의 적인 이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유럽에 미칠 경제적 충격과 기회. 관세 전쟁부터 방산업계 특수까지, 유럽이 맞닥뜨린 새로운 현실을 분석합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유럽 정치인들의 공개적 반응은 축하 메시지였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충격파에 대비하고 있다. 20-60%의 미국 관세 위협부터 NATO 방위비 증액 압박까지, 트럼프 2기는 유럽에게 '최고의 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위기가 유럽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설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세 폭탄의 경제적 파장
트럼프가 공약한 20% 일반 관세와 중국산 제품 60% 관세가 현실화되면, 유럽 수출기업들은 직격탄을 맞는다. 특히 독일 자동차업계와 프랑스 명품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이 전면 시행될 경우 유럽연합의 대미 수출이 15-25%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연간 1,5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의미한다.
하지만 문제는 관세만이 아니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할 것이고, 유럽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방산업계의 특수와 NATO 딜레마
트럼프의 NATO 방위비 증액 압박은 유럽 방산업계에게는 호재다. 현재 GDP 2% 수준인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국방예산이 3-4%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AE시스템즈, 에어버스, 탈레스 등 유럽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미 1,000억 유로의 추가 국방예산 편성을 검토 중이며,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국방비 증액은 사회복지 예산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에너지 독립의 새로운 기회
트럼프의 '드릴 베이비 드릴' 정책으로 미국산 LNG 공급이 늘어나면서,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더욱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동시에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 후퇴는 유럽의 그린딜 정책을 더욱 부각시킬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기후 리더십에서 물러나면, 유럽이 그 공백을 메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유럽 기업들에게 글로벌 친환경 기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제공한다.
유럽 통합의 새로운 동력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압박은 유럽 통합을 가속화할 수 있다. 외부 위협 앞에서 유럽 국가들이 더욱 단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미 '유럽 전략적 자율성'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방산, 기술,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만의 독립적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트럼프가 달러 약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유로화의 상대적 지위가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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