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달러 미국 국채, 유럽이 '무기'로 쓸 수 있을까
트럼프의 그린란드 요구와 무역 갈등 속, 유럽의 미국 국채 매각 가능성과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시나리오 분석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이 지난달 1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각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늘어나는 국가부채를 우려한 투자 결정이었지만, 타이밍이 묘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요구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이 작은 사건이 월스트리트와 워싱턴을 긴장시키는 이유는 하나다. 유럽이 보유한 8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가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 때문이다.
유럽의 8조 달러, 미국 경제의 생명줄
유럽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8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전체 국채 시장 34조 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본, 중국, 영국에 이어 유럽은 미국 국채의 핵심 보유 주체다.
그동안 이런 대규모 투자는 미국에 대한 유럽의 신뢰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을 '동맹'이 아닌 '경쟁자'로 보는 시각이 유럽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실제로 유럽연합의 미국 국채 매각 가능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가, CEO 크리스티안 제빙이 직접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에게 전화를 걸어 거리를 두려 했을 정도다.
'사용할 수 없는 무기'의 딜레마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사용할 수 없는 무기"라고 표현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투자회사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셉 브루수엘라스는 "유럽 국가들이 실제로 이런 행동을 취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왜곡과 피해가 얻을 수 있는 협상력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규모 국채 매각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JP모건의 시나리오는 암울하다.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투자자와 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이 치솟는다. 프랑스 같은 국가들의 국가부채 부담이 급증하면서 시스템 충격이 발생한다.
상호확증파괴의 현실
문제는 이런 '금융 핵옵션'이 발사하는 순간 모두가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2024년 미국과 유럽연합 간 교역 규모는 1조5천억 달러에 달한다. 너무 얽혀있어서 관계를 끊는 비용이 너무 크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크리티 굽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너무 상호의존적이어서 관계를 깨뜨리는 비용이 양측 모두에게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현실적 장벽도 있다. 유럽의 미국 국채 보유는 각국 정부, 연기금, 자산운용사, 은행 등에 분산되어 있다. 브뤼셀이 '매각하라'고 명령한다고 해서 모든 기관이 따를 이유는 없다.
중국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2015년 1조2천억 달러였던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현재 7천억 달러로 줄었다. 대신 금 보유량을 늘려 온스당 거의 5천 달러에 근접했다. 점진적 탈달러화의 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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