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 나서라" — 호르무즈의 청구서
트럼프가 일본 총리 다카이치와의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일본이 기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이 해협을 둘러싼 미일 동맹의 셈법을 분석한다.
"일본은 석유의 90% 이상을 그 해협에서 가져간다. 그게 바로 나서야 할 이유다."
2026년 3월 19일, 백악관 집무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마주하며 꺼낸 첫 번째 카드는 숫자였다. 미국은 일본에 4만 5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며 수십 년간 안보 우산을 제공해왔다. 이제 그 청구서를 꺼낸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현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마비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이란은 해협 인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고, 트럼프는 전날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폭파할 수 있다"고 위협한 상태였다. 목요일 유가는 이란의 중동 에너지 시설 추가 공격 소식에 다시 급등했다.
트럼프는 지난 토요일 한국·일본·프랑스·영국 등에 해협 안전을 위한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가, 며칠 뒤 돌연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다"고 말을 바꿨다. 동맹국들의 소극적 반응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번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에서 그는 다시 일본을 향해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못 박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에 이란의 핵 개발 반대, 호르무즈 봉쇄 규탄 등 미국과의 공동 전선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군사적 기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트럼프를 "세계 평화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일본의 딜레마: 헌법과 현실 사이
일본이 처한 상황은 단순한 외교적 압박 그 이상이다. 일본은 평화헌법 9조에 의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엄격한 제한을 받아왔다. 비록 2015년 아베 내각이 헌법 해석을 변경해 제한적 집단자위권을 허용했지만, 중동 분쟁에 자위대를 직접 파견하는 것은 여전히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동시에 경제적 현실은 냉혹하다. 일본은 에너지 자원의 절대적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다. 호르무즈가 막히면 일본 경제는 직격탄을 맞는다. 유가 급등은 이미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고, 엔화 약세와 맞물려 일본 소비자와 기업 모두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논리는 이렇다: "우리가 너희를 지켜주고 있고, 너희는 그 해협 덕에 먹고산다. 그러니 너희가 나서는 게 당연하다." 이 논리는 단순하지만, 일본 국내 정치와 헌법적 제약이라는 현실 앞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즉각 "예스"를 외치기 어려운 이유도 분명하다.
진주만부터 사우스파르스까지: 트럼프의 언어
회담에서 트럼프는 예상치 못한 발언을 꺼냈다. 이란 공격을 사전에 동맹국에 통보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그는 "기습"을 원했다고 답하며 이렇게 말했다.
"기습에 대해 일본보다 잘 아는 나라가 어디 있나? 왜 진주만에 대해 미리 말해주지 않았나?"
외교적 맥락에서 이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동맹국 정상과의 회담장에서 1941년 진주만 공습을 언급한 것은, 설령 농담처럼 던진 말이라도 일본 측에 불편한 울림을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트럼프는 이란의 석유 수출 90%를 처리하는 카르그 섬에 대해 "언제든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파이프라인은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재건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이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의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최대 레버리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국은 어디에
이 회담이 한국 독자에게 남남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있다. 트럼프는 지난 토요일 군함 파견을 요청한 국가 목록에 한국을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 한국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실제로 군함 파견을 요청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회피했다.
한국 역시 호르무즈를 통해 대부분의 원유를 수입한다. 현대,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들의 에너지 비용과 원자재 수입 단가는 이 해협의 개폐 여부에 직접 연동된다. 유가 급등은 이미 원화 가치를 17년 만의 최저치로 끌어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어떤 방식으로 "나서는지", 그리고 그것이 미국의 만족을 얻는지 여부는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비교 항목 | 미국의 입장 | 일본의 입장 |
|---|---|---|
| 호르무즈 기여 요구 | "에너지 수혜국이 나서야" | 헌법·정치적 제약 존재 |
| 이란 정책 | 군사 압박 + 핵 저지 | 외교적 압박 지지, 직접 군사 참여 신중 |
| 동맹 논리 | "우리가 지켜줬으니 너희도" | "동맹 유지, 단 방식은 협의" |
| 중국 변수 | 대중 강경 기조 | 대화 채널 유지, 관계 관리 |
| 트럼프 방중 | 약 6주 연기 | 미중 관계 주시 |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중동 전쟁發 유가 충격과 고용 악화가 겹치며 Fed는 올해 단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한미 금리 차는 최대 1.25%p로 벌어졌다.
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가 한국을 딜레마에 빠뜨렸다. 삼성·현대·SK 등 680억 달러 규모의 중동 사업과 한미동맹 사이에서 이재명 정부의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서 NATO, 한국, 일본, 호주의 해군 지원이 필요 없다고 선언했다. 동맹 구조와 한국의 안보·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이후 코스피 12%, 닛케이 9% 급락. 중동 충격이 왜 유독 한국과 일본에 집중되는지, 그리고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