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일만에 2조원, AI 투자 광풍이 말하는 것
2026년 7주 동안 미국 AI 스타트업 20곳이 1000억원 이상 투자받아. 작년 76조원 투자 이어 또 다른 광풍의 시작일까?
76일만에 2조원이 움직였다
새해 벽두부터 미국 AI 업계에 돈이 쏟아지고 있다. 2026년 시작된 지 76일. 벌써 20개 AI 스타트업이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다. 작년 미국 AI 스타트업이 받은 메가라운드 투자만 76조원. 올해는 더 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투자 규모다. Anthropic이 30조원으로 기업가치 380조원을 인정받았고, xAI는 20조원을 조달했다. 심지어 창업한 지 몇 달 안 된 humans&도 4800억원 시드 투자로 기업가치 4조 4800억원을 받았다.
투자자들: "또 놓치면 안 된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심리는 복잡하다. 2023년 ChatGPT 열풍 때 "AI 버블"이라며 관망했던 VC들이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당시 보수적이었던 펀드들은 지금 Nvidia, Google Ventures, Sequoia 같은 선발주자들이 거둬들이는 수익을 부러워한다.
"이번엔 놓치면 안 된다"는 심리가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Index Ventures의 한 파트너는 "AI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18개월 전보다 5배 뛰었지만, 여전히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구경만 하고 있나
한국 상황은 다르다. 국내 AI 스타트업 중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곳은 손에 꼽는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체 AI 모델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에서는 여전히 추격자 위치다.
문제는 자금력만이 아니다. 미국 AI 스타트업들이 받는 투자 중 상당 부분이 Nvidia 같은 하드웨어 파트너나 Google, Microsoft 같은 클라우드 제공업체에서 나온다. 이들은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생태계 파트너 역할을 한다.
한국 기업들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SK하이닉스는 HBM 메모리에 집중하며 간접적으로 AI 붐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여전히 공백이 크다.
거품일까, 혁신일까
380조원 밸류에이션을 받은 Anthropic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다. 창업 1년 만에 1조 7000억원 가치를 인정받은 Arena도 마찬가지다. 이런 숫자들이 실제 가치를 반영하는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다른 관점도 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지금의 투자가 미래 수익을 선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OpenAI는 2023년 100조원 밸류에이션이 "거품"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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