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 원유값 급등, 당신의 기름값도 오른다
미국-이란 갈등 고조로 원유 가격 상승. 월스트리트는 소폭 하락했지만 에너지 섹터는 급등. 국내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기름값 인상의 전조, 원유 5% 급등
중동에서 불안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원유 시장이다. 어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국-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5% 이상 급등했다. 월스트리트는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에너지 섹터만큼은 예외였다.
WTI 원유는 배럴당 $78.50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에 근접했다. 브렌트유 역시 $82.30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무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명확하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를 차지하는 주요 산유국이다. 더 중요한 건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 운송량의 20%가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실제 공급 차질이 없어도 '불안감'만으로도 유가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는 여전히 감산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공급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
원유 99.7%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남의 일이 아니다. 국제유가 $10 상승 시 국내 물가상승률이 0.3-0.4%포인트 높아진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이미 주유소 기름값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50원을 넘어서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물류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 한진 같은 택배업체들은 이미 유류할증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전해진다.
투자자들의 엇갈린 반응
에너지 주식은 축제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4.2%), S-Oil(+3.8%) 등 정유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항공주는 곤두박질쳤다. 대한항공(-2.1%), 아시아나항공(-1.8%)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소비재주도 부진했다. 유가 상승이 원자재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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