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사상 첫 7000선 돌파... 그 이후가 진짜 문제다
S&P 500이 역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숫자 뒤에 숨은 위험 신호들과 투자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본다.
7000.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 S&P 500이 역사상 처음으로 이 숫자를 넘어섰다. 숫자만 보면 축하할 일이지만, 정작 월스트리트 베테랑들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숫자 뒤의 현실
S&P 500의 7000선 돌파는 분명 의미 있는 이정표다. 지수가 6000에서 7000까지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개월. 과거 1000에서 2000까지 오르는 데 13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속도다.
하지만 이 상승세를 이끈 것은 소수의 거대 기업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등 빅테크 7개 기업이 지수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 493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날도 많았다.
골드만삭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수는 올랐지만 시장의 폭은 오히려 좁아졌다"며 "이는 건강한 상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딜레마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더 복잡한 문제가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면서, 달러로 투자한 수익이 원화로 환전할 때 반감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작년 초 S&P 500 지수펀드에 투자한 한국인 투자자의 원화 기준 수익률은 달러 기준보다 15-20%포인트 낮다. 지수는 올랐지만 환율 때문에 실질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치는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미국 주식 투자 시 환헤지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지수 상승만 보고 투자하면 환율 변동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블인가, 새로운 시대인가
7000선 돌파를 둘러싼 시각은 극명하게 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인공지능 혁명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산업 창출을 근거로 든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런 기대감의 반영이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를 넘어 과거 버블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AI 관련 기업들의 실제 수익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에서 주가만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이 최근 현금 보유 비중을 30%까지 늘린 것도 시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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