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CEO들이 밤잠 못 이루는 이유
프랭클린 템플턴 CEO가 AI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산업을 위협한다고 경고. 수조원 규모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1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프랭클린 템플턴의 CEO가 "AI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월스트리트가 주목하는 이유
이번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1조 6천억 달러를 운용하는 거대 자산운용사다. 이들이 움직이면 시장이 따라 움직인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그동안 '안전한 성장주'로 여겨져 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오라클 같은 기업들은 구독 기반 수익 모델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장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AI가 바꾸는 게임의 규칙
AI는 두 가지 방식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첫째, 대체 효과다. 기존에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했던 업무들이 AI 도구로 간단히 해결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가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툴 대신 ChatGPT나 Claude로 데이터 분석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둘째, 진입장벽 붕괴다. 과거에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개발에 수년과 수십억 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 AI를 활용하면 몇 개월 만에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한국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삼성SDS나 LG CNS 같은 IT 서비스 기업들이 AI 기반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국내 ERP 업체 관계자는 "고객들이 'AI로 이 기능을 대체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가격 협상에서도 예전만큼 주도권을 갖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투자자들의 딜레마
프랭클린 템플턴의 경고는 투자자들에게 복잡한 숙제를 안겨줬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 할까, 아니면 AI 관련 주식으로 갈아타야 할까?
하지만 모든 기업이 위험한 건 아니다.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자사 제품에 통합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오피스 제품군을 혁신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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