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트럼프 중재’ 휴전 붕괴 후 협상 재개 합의…사망자 41명
태국과 캄보디아가 3주간의 유혈 국경 분쟁 끝에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최소 41명이 사망한 가운데,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성급한 휴전이 붕괴 원인으로 지목됐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3주째 이어진 유혈 국경 분쟁을 끝내기 위해 다음 주 군사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무장관은 지난 22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직후 이같이 밝히며, 새로운 휴전 협정 체결에 앞서 군사 당국자 간의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들어 재개된 양국의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우리는 때때로 서둘렀다.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선언문 서명을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정말 앉아서 문제를 철저히 논의하고, 휴전이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며 실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푸앙껫깨우 장관은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된 휴전이 "성급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적 일정에 맞추기 위해 충분한 실무 논의 없이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최근 휴전이 쉽게 붕괴된 원인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양국 군사 실무 회담은 오는 12월24일 열릴 예정이며, 캄보디아 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1967년 창설 이후 아세안 회원국 간에 벌어진 최악의 분쟁으로, 역내 갈등 해결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아세안 회의에서 "상황의 지속적인 악화가 우리 국민에게 미칠 광범위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긴급한 주의를 촉구했다. 미국과 중국 역시 새로운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덩시쥔 중국 아시아 담당 특사는 지난주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했으며,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나름의 방식으로 분쟁을 중재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중 간의 경쟁이 분쟁 해결 과정에도 투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갈등은 1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해묵은 문제다. 최근 분쟁은 800km에 달하는 국경선을 따라 포격전과 공습이 오가는 양상으로 격화되었으며,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이 재개된 가운데, 오는 24일 열릴 군사 회담이 실질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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