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8년 만에 첫 매출 감소 위기... 일론 머스크의 '로봇택시 도박
테슬라가 2025년 연간 매출 감소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머스크는 로봇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시선을 돌리려 하지만,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2.8%. 테슬라가 2025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 감소율이다.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줄어들 위기에 처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될 4분기 실적에서 월스트리트 예상치(247억 9천만 달러)를 넘지 못하면, 테슬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숫자로 보는 테슬라의 현실
이번 달 초 테슬라가 발표한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8만 4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급감했다. 연간 인도량 역시 8.6% 줄어들며 성장 신화에 금이 갔다. 특히 중국에서 BYD 등 현지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4분기 주당순이익을 45센트로 예상하고 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257억 달러에서 3.6% 감소한 수준을 전망한다. 연간 매출은 약 950억 달러로, 2024년 대비 2.8%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시선 돌리기' 전략
위기에 몰린 일론 머스크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애쓰고 있다. 바로 로봇택시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이 제품들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며 현재의 부진을 덮으려 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2025년 '로봇택시' 브랜드의 차량 호출 앱을 출시했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주에는 일부 차량에서 인간 안전 감독관을 제거하고 무인 승객 운송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글의 웨이모나 바이두의 아폴로 고 같은 경쟁사들이 이미 상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뒤늦은 출발이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투자자들이 정말 궁금한 것들
테슬라가 운영하는 투자자 질문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질문들을 보면, 투자자들의 진짜 관심사를 알 수 있다.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풀 셀프 드라이빙)'의 발전 상황과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 계획에 대한 질문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머스크의 다른 사업들에 대한 질문도 많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AI 스타트업 xAI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지, 테슬라 주주들이 스페이스X IPO에 특별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등이다. 머스크는 2026년 스페이스X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함의
테슬라의 부진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온 테슬라의 약세는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현대차의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의 EV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테슬라가 뒤처지면서 국내 IT 기업들의 기회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의 자율주행 기술이나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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