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동차 포기하고 로봇으로 승부수
테슬라가 모델 S·X 생산 중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제조로 전환. 중국 BYD에 EV 1위 자리 내준 후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 나서
2025년 매출 3% 감소. 테슬라가 5년 만에 첫 매출 하락을 기록하며 근본적인 사업 전환을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는 29일 고급형 모델 S와 X의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기지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제품 라인 조정이 아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던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업체 정체성을 버리고 로봇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에 밀린 EV 왕좌
테슬라의 변신 배경에는 중국 BYD에게 내준 전기차 1위 자리가 있다. 2025년 테슬라 차량 인도량은 160만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반면 BYD는 28% 증가한 230만대를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머스크는 "중국 밖의 사람들은 항상 중국을 과소평가한다"며 "중국은 차원이 다른 강자"라고 인정했다. 2011년 BYD의 전기차 시장 진출을 비웃었던 그가 이제는 중국의 기술력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치열해진 경쟁으로 테슬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했다. 2025년 연간 매출 948억달러는 전년 대비 3% 줄어들었고, 이는 5년 만의 첫 역성장이었다.
로봇택시 vs 휴머노이드, 양면 전략
테슬라는 두 가지 로봇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 하나는 자율주행 로봇택시 서비스, 다른 하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다.
머스크는 새로운 자동차 모델 출시 대신 로봇택시 서비스가 테슬라의 미래라고 단언했다.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 이 전략이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중국이 변수다. 중국 기업들이 로봇 분야에서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여전히 중국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고 주장했지만, 동시에 "중국이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기업들의 기회와 위기
테슬라의 변신은 한국 기업들에게 양면성을 가진다.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배터리 업체들은 테슬라 자동차 생산 감소로 단기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로봇 시장 확대는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
특히 현대로보틱스나 두산로보틱스 같은 국내 로봇 기업들에게는 글로벌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대중화에 나선다면, 관련 부품과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 로봇택시 서비스가 확산되면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가 완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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