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업들, 미중 갈등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정복 중
알리바바 펀드 CEO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주장.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제품력으로 승부하는 중국 AI의 현주소
10억 달러 규모의 알리바바 창업펀드(AEF)를 이끄는 신디 차우(Cindy Chow)는 확신에 차 있었다.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모두 성공할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단언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극에 달한 2026년, 이런 발언은 도발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숫자는 그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제품력이 지정학을 이긴다?
차우 CEO의 논리는 명확하다.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에서는 '제품 적합성(product fit)'이 정치적 긴장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틱톡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압박에도 불구하고 1억 7천만 명의 미국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은 분명 존재하지만, 뛰어난 제품은 이런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차우는 설명했다. 특히 B2C(기업-소비자) 영역에서는 사용자 경험이 정치적 고려사항보다 우선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말 중국 AI 기업들에 대한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술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중국 AI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복합적 의미를 갖는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중국 경쟁자들의 기술력과 자본력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수록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비자 AI 서비스 시장의 변화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한국 시장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미 중국의 AI 번역 서비스나 이미지 생성 도구들이 한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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