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와 쉬인, 터키서 철수... 글로벌 초저가 전쟁의 전환점
터키가 온라인 면세 혜택을 폐지하자 중국 이커머스 거인들이 판매 중단. EU·미국에 이어 터키까지, 초저가 모델의 한계 드러나나?
2월 6일, 터키에서 온라인 쇼핑의 판도가 바뀐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와 쉬인이 터키 정부의 온라인 면세 혜택 폐지 발표와 함께 판매를 중단하거나 제한했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는 지난주 2월 6일부터 온라인을 통한 소액 상품의 면세 혜택을 완전히 없앤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주문한 150달러 이하 상품에는 관세가 면제됐지만, 이제는 모든 해외 직구 상품에 관세가 부과된다.
중국 플랫폼들의 긴급 대응
테무는 터키 사이트에서 "현재 터키로의 배송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는 공지를 게시했다. 쉬인 역시 터키 내 판매를 대폭 축소하며 기존 주문 처리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플랫폼 모두 터키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이 새로운 관세 체계 하에서도 기존의 초저가 전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터키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세수 확보 차원을 넘어선다. 앙카라 정부는 "국내 산업 보호"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중국 플랫폼들의 덤핑 가격이 터키 소상공인과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규제의 도미노 효과
터키의 결정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유럽연합은 작년부터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했고, 미국은 쉬인과 테무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 축소를 검토 중이다.
특히 프랑스는 쉬인의 유럽 진출에 대해 "패스트 패션의 환경 파괴"를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규제 강화는 단순히 무역 정책의 변화를 넘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의 재편을 예고한다. 그동안 "세계 최저가"를 무기로 급성장한 중국 플랫폼들이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 앞에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
한국 역시 이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테무는 지난해 한국 진출 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고, 쉬인 역시 한국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터키 사례는 한국 정부와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관세 정책 하나로 글로벌 플랫폼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국내 산업 보호와 소비자 선택권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쿠팡이나 11번가 같은 국내 플랫폼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플랫폼들의 초저가 전략에 맞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해온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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