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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도시를 '점령'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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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도시를 '점령'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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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도시에서 수천 명의 10대가 거리를 점거하는 '틴 테이크오버' 현상. 통금령과 단속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이 사태가 도시 공간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공원도, 클럽도, 갈 곳이 없다면 청소년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올봄, 미국 워싱턴 D.C.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 수천 명의 10대가 몰려들었다. 싸움이 벌어지고, 차량이 털리고, 한 10대는 총을 발사하다 체포됐다. 시 당국은 즉각 통금령을 발동했다. 오후 8시 이후 8명 이상의 미성년자가 지정 구역에 모이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그런데 10대들은 다음 주에도 나타났다.

'테이크오버'란 무엇인가

워싱턴 포스트 기자 제니 개스라이트가 현장에서 만난 10대들은 이 모임을 '테이크오버(takeover)'라고 불렀다. "우리가 공공 공간을 점령하는 거니까요." 이름 자체가 선언이다.

모임은 인스타그램 플라이어로 기획된다. 'U스트리트에서 만나자. 오후 5시부터 언제까지나. 에너지 좋은 사람만 와라.' AI로 만든 듯한 카툰 이미지와 함께. 수백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이 집회는 D.C.를 넘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디트로이트, 잭슨빌까지 번지고 있다.

19세 콘텐츠 크리에이터 타이론 크레스트는 이유를 단순하게 설명했다. "클럽은 21세 이상이잖아요. 어른들은 주말에 나가서 즐길 수 있잖아요. 우리도 그냥 같이 모여서 즐기고 싶은 거예요."

18세 키오나 힌튼은 한 마디를 더 얹었다. "코로나 때 8학년이었어요. 9학년도 집 안에 있었고요. 파티도, 야외 활동도 다 빼앗겼잖아요. 지금 그걸 되찾으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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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령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뮤리얼 바우저 D.C. 시장은 경찰에게 권한을 줬다. 테이크오버 예고 플라이어가 올라오면, 경찰청장이 해당 구역을 '특별 통금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8시 이후 8명 이상이 모이면 해산 대상이다.

효과가 있었을까. 시장과 경찰청장은 "그나마 더 큰 혼란을 막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통금 구역인 네이비 야드에 10대들이 오히려 반복적으로 몰려드는 현상을 지적한다. 단속이 집결의 구심점이 되어버린 아이러니다.

도시는 다른 카드도 꺼냈다. D.C. 공원레크리에이션부는 공공 수영장을 늦게까지 개방하는 '레이트 나잇 드립(Late Night Drip at the Pools)' 행사와 주말 '틴 스프링 잼'을 열었다. 두 주말 동안 6,00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청소년 권익 단체들은 통금령에는 비판적이었지만, 이 행사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학교가 끝나면 빈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6,000명이라는 숫자가 충분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것은 청소년 문제가 아니다

테이크오버를 둘러싼 논쟁은 표면적으로는 '10대 통제'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훨씬 오래된 질문이 깔려 있다. 도시의 공공 공간은 누구의 것인가.

미국 도시들은 지난 수십 년간 공공 공간을 상업화해왔다. 쇼핑몰이 광장을 대체하고, 공원은 젠트리피케이션 속에 고급화되었다. 10대들이 돈을 쓰지 않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었다. 클럽은 21세 이상, 바는 성인 전용, 카페는 소비를 전제로 한다. 남은 것은 주차장과 거리뿐이다.

여기에 인종과 계층의 문제도 겹친다. 테이크오버에 모이는 청소년 상당수는 흑인·히스패닉 저소득층이다. 개스라이트 기자는 "누가 도시 공간을 점유할 권리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이 논쟁의 핵심에 있다고 짚었다. 같은 군중이라도 누가 모이느냐에 따라 '활기찬 야외 문화'와 '위협적인 테이크오버'로 다르게 불릴 수 있다.

코로나19의 그림자도 길다. 팬데믹으로 사회화의 결정적 시기를 빼앗긴 세대는 지금 뒤늦은 청소년기를 살고 있다. 심리학자들이 '사회적 굶주림(social hunger)'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이 에너지는 어딘가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통금령은 그 흐름을 막을 수 없고, 막더라도 에너지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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