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美기업에 '공급망 위험' 딱지 붙이자 실리콘밸리가 들고일어났다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에 공급망 위험 지정을 내리자, 엔비디아·구글 등 빅테크가 연합해 반발. 200억 달러 계약이 걸린 AI 군사화 갈등의 실체는?
200억 달러 규모의 AI 군사 계약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자, 실리콘밸리 거대 기업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계약 결렬에서 '적국 기업' 취급까지
지난 금요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X(옛 트위터)에서 앤트로픽을 "국가 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정부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명령한 직후였다.
앞서 앤트로픽은 작년 7월 2억 달러 국방부 계약을 따냈지만, 협상 과정에서 결정적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다.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자율살상무기'나 '미국인 대량 감시'에 사용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용도"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섰다.
빅테크 연합의 강력 반발
수요일,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이 참여한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가 헤그세스 장관에게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다. "공급망 위험 지정은 진정한 비상사태를 위한 것이며, 일반적으로 외국 적대 세력으로 지정된 기업들을 위해 예약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미롭게도 ITI는 앞서 앤트로픽도 회원사로 받아들인 상태다. 사실상 '동료 기업'을 위한 연대 행동인 셈이다.
OpenAI의 샘 알트만 CEO도 "앤트로픽에 대한 공급망 위험 지정 강행은 우리 산업과 국가에 매우 나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경쟁사를 두둔하는 이례적 행보였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 AI 군사화
OpenAI는 같은 날 국방부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앤트로픽과 달리 군사 용도 제한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백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미군 AI 시장에서 OpenAI가 독주 체제를 굳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앤트로픽을 채택했던 방산업체들은 벌써 발을 빼고 있다. '공급망 위험' 딱지가 붙은 기업과의 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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