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비서'에서 '대리인'으로 바뀐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제미나이를 운영체제 수준으로 통합한다. 앱 자동화, 쇼핑 대행, 예약까지—AI가 당신 대신 행동하는 시대가 열린다. 삼성 갤럭시 사용자부터 먼저 적용.
"오늘 바베큐 파티 게스트 목록 봐서 메뉴 짜고, 재료 인스타카트에 담아줘. 내가 확인하면 결제해."
이 한 마디로 스마트폰이 알아서 움직인다.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직접 앱을 열고, 정보를 모으고, 장바구니를 채우는 '대리인'으로서. 구글이 2025년 5월 13일 개발자 컨퍼런스 Google I/O를 앞두고 공개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운영체제에서 '지능 시스템'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총괄하는 사미르 사마트(Sameer Samat)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운영체제에서 지능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제미나이가 개별 앱 안에 갇히지 않고, 화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며 앱과 앱 사이를 넘나드는 구조를 만든다.
구체적으로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지메일에서 정보를 꺼내고, 지도에서 식당을 찾고, 쇼핑 앱에서 장바구니를 채우는 일련의 과정을 사용자 개입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여기서 구글이 강조하는 안전장치가 있다. "트랜잭션을 완료하기 전에 반드시 사용자에게 확인을 받는다"—사마트가 말한 '인간이 항상 루프 안에' 원칙이다.
이 기능은 올여름 삼성 갤럭시와 구글 픽셀 최신 기종부터 우선 적용되고, 이후 스마트워치, 자동차, 안경, 노트북으로 확장된다. 특히 안드로이드 오토는 2억 5,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돼 있는데, 구글은 이번에 10년 만의 최대 지도 업데이트와 함께 제미나이 기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를 선보인다.
애플은 지금 어디에 있나
타이밍이 묘하다. 애플은 불과 4개월 전구글과 제미나이 탑재 계약을 맺었다. 즉,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는 경쟁사인 구글의 AI로 구동된다. 그러면서 애플은 다음 달 WWDC에서 더 강화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구글의 이번 발표는 그 직전에 나왔다. 우연이 아니다. 구글은 애플이 '프라이버시와 하드웨어 통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동안, 자신들이 AI를 기기 깊숙이 통합하면서도 사용자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
월스트리트는 이미 알파벳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1년간 알파벳 주가는 14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약 40% 오르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이제 제미나이가 일상 제품에 얼마나 깊이 스며드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삼성이 첫 번째 수혜자이자 시험대
한국 독자에게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 삼성 갤럭시는 이번 제미나이 에이전트 기능의 첫 번째 출시 대상이다. 삼성은 자체 AI 어시스턴트 빅스비를 운영해왔지만, 실질적인 AI 경쟁력에서 구글과 애플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구글의 제미나이가 갤럭시 기기에서 운영체제 수준으로 작동한다면, 삼성은 하드웨어 파트너로서 혜택을 받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더 내주는 구도가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하이퍼클로바X와 카나나로 AI 플랫폼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내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AI 경험이 구글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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