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 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 암 투병 끝에 35세로 별세 (2025)

케네디 가문의 이름보다 자신의 펜으로 세상을 비췄던 저널리스트가 너무 이른 작별을 고했다. 고(故)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저명한 환경 전문 기자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Tatiana Schlossberg)가 향년 3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가문 측은 2025년 12월 30일(현지시간) 그녀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티아나 슐로스버그 암 투병 35세 사망: 환경과 과학을 향한 헌신

슐로스버그 가문은 JFK 라이브러리 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비보를 전했다. 뉴욕타임스의 과학 및 기후 변화 전문 기자로 활동했던 그녀는 2019년 저서 '보이지 않는 소비(Inconspicuous Consumption)'를 출간해 환경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일깨운 공로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정치적 명성보다 기후 위기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를 추적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출산 직후 찾아온 진단과 마지막 기록

그녀의 투병 생활은 지난 2024년 5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 시작되었다. 정기 검사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백혈구 수치가 발견되었고, 진단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판정을 받았다. 이는 주로 고령층이나 9.11 테러 당시 현장에 투입되었던 구조대원들에게서 나타나는 희귀한 사례였다. 그녀는 지난달 매거진 뉴요커(The New Yorker)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아이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가장 두렵다"고 고백하며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소신 있는 저널리스트로서의 면모

슐로스버그는 병상에서도 사회적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친척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녀는 의료 및 공중보건 경력이 전무한 그의 임명을 두고 "논리와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백신 접근성 제한과 의학 연구 예산 삭감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가문의 일원이기 이전에 한 명의 객관적인 저널리스트로서 소신을 지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