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첫 여성 총리, 선거 한 달 앞두고 지지율 급락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지율이 70% 아래로 떨어지며 2월 8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위기에 직면. 통일교 연루 의혹과 경제정책 회의론이 영향
67%.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2월 8일 총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 수치는 그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요한 신호탄이 되고 있다.
허니문 기간의 종료
지난 10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는 초기 75%라는 높은 지지율로 정치적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월요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67%로 하락했고, 교도통신은 63%, 마이니치신문은 57%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니다. 다카이치는 개인적 인기를 바탕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고, 집권 자민당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현재 자민당과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하원 465석 중 단 1석 차이의 과반을 유지하고 있어, 선거 결과가 정권의 존폐를 좌우할 수 있다.
경제정책에 대한 회의론
지지율 하락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다카이치의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회의적 시각이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그의 경기부양책이 생활비 상승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카이치가 제시한 793억 달러 규모의 국가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를 위한 추가 국채 발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국회의 예산 승인도 받기 전에 조기 총선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이 "정치적 기회주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분의 2가 선거 시기에 불만을 표했고, 승인한다는 응답은 3분의 1 미만에 그쳤다.
당보다 높은 개인 지지율의 역설
흥미로운 점은 다카이치 개인의 지지율은 여전히 자민당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여러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30% 내외에 머물고 있어, 개인과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30%포인트 이상 벌어진 상황이다.
더욱 복잡한 변수는 중도 성향의 공명당이 작년 26년간 이어온 자민당과의 연정을 끝내고 주요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손잡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자민당은 수십 개 도시 선거구에서 핵심적인 표밭을 잃게 됐다.
통일교 연루 의혹의 그림자
다카이치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연관성 의혹이다. 2025년 말과 2026년 초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다카이치의 이름이 통일교와 일본 국회의원들 간의 관계를 다룬 내부 문서에 32차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 이후 일본 정치계와 통일교 간의 유착 관계가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민감한 문제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종교 단체와 연루된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예측 불가능한 선거
정치 위험 자문회사 재팬 포사이트의 창립자 토비아스 해리스는 이번 선거를 "수년 만에 가장 예측 불가능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자민당 후보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다카이치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선거 결과는 다카이치가 개인적인 높은 지지율을 활용해 당 전체에 대한 지지를 회복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국에 미치는 파장
이번 일본 총선 결과는 한일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카이치는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인식 문제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만약 선거에서 패배하거나 크게 약화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또한 다카이치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변화는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의 경기부양책은 양국 간 무역과 투자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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