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잠수함이 중국 견제의 게임체인저가 될까
대만의 첫 자체 개발 잠수함 '하이쿤'이 해상시험을 시작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 이 잠수함이 대만 해군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1척의 잠수함이 지정학적 균형을 바꿀 수 있을까? 대만이 자체 개발한 첫 번째 잠수함 '하이쿤(Hai Kun)'이 지난 2주간 얕은 바다에서 잠수 시험을 진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20년 만의 숙원, 마침내 바다로
하이쿤은 '바다의 고래'라는 뜻으로, 대만의 토착방위잠수함(IDS)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만이 비대칭 해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여겨진다.
지난해부터 수상 항해 시험을 시작한 하이쿤은 원래 9~10월 해저 시험과 무기 테스트를 완료하고 11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지연되면서 야당 의원들이 후속 잠수함 건조 예산 180억 대만달러(약 700억원)를 동결했다. 이는 총 7척의 추가 잠수함 건조를 위한 2,840억 대만달러 규모 프로그램의 일부다.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자 제조사인 CSBC는 1월 29일 첫 잠수 시험을 실시했다. 이후 3차례 더 얕은 바다 잠수 시험을 진행했고, 일요일 처음으로 공식 영상을 공개했다.
작은 섬의 큰 야심
대만의 잠수함 개발은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중국이 대만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잠수함은 대만이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비대칭 전력 중 하나다.
특히 하이쿤은 대만 최초의 자체 개발 잠수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동안 대만은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도입한 2척의 노후 잠수함과 1940년대 미국산 2척에 의존해왔다. 20년 넘게 신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했지만 중국의 압력으로 무산되곤 했다.
하지만 과연 1척의 잠수함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군사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중국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은 70여척에 달한다. 대만이 계획하는 8척(기존 2척 + 신규 6척)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기술 독립의 딜레마
하이쿤 프로젝트는 대만의 기술 자립 의지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한계도 드러낸다. 핵심 부품 상당수는 여전히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소나 시스템과 어뢰는 미국과 유럽에서 도입했다.
이는 한국의 KSS-III 잠수함 사업과도 유사한 패턴이다. 자체 개발을 표방하지만 핵심 기술은 해외 의존도가 높다. 다만 대만의 경우 중국의 압력으로 기술 이전이 더욱 제한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한국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만의 잠수함 사업은 기술적으로는 도전적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더욱 복잡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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