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 기반 디지털 자산을 만든다면?
미 재무장관이 언급한 중국의 금 기반 디지털 자산 가능성이 글로벌 금융 질서에 미칠 파장과 홍콩의 역할을 분석한다.
47%. 지난 5년간 중국이 늘린 금 보유량 증가율이다. 그런데 이제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금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을 개발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단순한 추측일까, 아니면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일까?
베센트 장관이 던진 화두
지난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다. 중국이 위안화가 아닌 금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을 개발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의 답변은 단호했다. "놀라지 않겠다"고 말하며, 홍콩의 대규모 규제 샌드박스와 홍콩통화청의 적극적인 글로벌 활동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 의견이 아니다. 미국 정부 최고위 경제 관료가 공개 석상에서 중국의 금융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특히 홍콩을 명시적으로 거론한 점이 주목된다.
홍콩, 실험실이 되다
홍콩은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지털 자산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이 샌드박스에서 실험 중이며, 그 중 상당수가 자산 담보형 토큰과 관련된다.
더 흥미로운 것은 홍콩통화청의 최근 행보다. 지난해부터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중앙은행과 디지털 화폐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 협력이지만, 실제로는 달러 패권에 대한 대안 모색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금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중국의 금 보유량은 2,264톤으로 세계 6위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축적 속도다.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해왔고,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 속도가 가팔라졌다.
왜 금일까? 위안화 국제화에는 한계가 있다. 자본 통제와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글로벌 기축통화로 자리잡기 어렵다. 하지만 금을 기반으로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금은 정치적 중립성을 가지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정받는다.
각국의 셈법
미국 입장에서 이는 달러 패권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다. 금 기반 디지털 자산이 국제 결제에 사용되기 시작하면, 달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에게는 서방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된다. 러시아와 이란 등 제재 대상국들과의 거래에서 달러를 거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유럽과 일본 같은 전통적 미국 동맹국들도 복잡한 심경이다. 달러 패권 유지는 지지하지만, 동시에 금융 시스템의 다변화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한국에게는 기회인가 위기인가
한국은 이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삼성SDS와 LG CNS 같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디지털 화폐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딜레마도 있다. 미중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의 금 기반 디지털 자산에 참여하기 어렵다. 반면 아시아 지역 내 금융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에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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