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는 죽었는가, 아니면 진화했는가
40주년을 맞은 SXSW가 달라지고 있다. 탈중앙화, 배지 시스템 개편, 30만 명 운집. 콘퍼런스의 '가치'는 누가, 어떻게 만드는가.
"SXSW는 끝났다"는 말이 나온 지 몇 년이 됐다. 그런데 올해도 약 30만 명이 텍사스 오스틴에 모였다.
무엇이 달라졌나
올해 SXSW는 40주년을 맞았다. 프로그래밍 총괄 수석 부사장 Greg Rosenbaum은 이번이 가장 "야심찬 재창조"라고 표현했다. 그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물리적 분산이다. 오스틴 컨벤션 센터가 철거 공사에 들어가면서, 행사 전체가 다운타운 곳곳으로 흩어졌다.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경험하던 구조가 사라진 것이다. 덕분에 압도감은 줄었지만, 연결감도 함께 옅어졌다는 평이 나왔다. 행사 일수도 기존보다 이틀 단축됐다.
배지 시스템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음악 배지를 가진 사람도 영화 행사에 입장할 수 있는 '보조 접근권'이 있었다. 올해부터 이를 없애고, 모든 트랙에 접근하려면 약 2,000달러짜리 올인원 플래티넘 배지를 사야 한다. 줄을 줄이기 위한 예약 시스템도 도입됐다. 일부 행사는 너무 빨리 마감돼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럼에도 새로 생긴 '클럽하우스' 공간에는 하루 5,000명이 몰렸다. 레이디 가가는 아니었지만, 그래미 후보 Lola Young이 공연했고, 세레나 윌리엄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조연설을 했다.
"메인 스테이지보다 맞은편 사람이 중요하다"
투자자이자 창업자인 Ashley Tryner-Dolce는 콘퍼런스가 여전히 "아이디어의 놀라운 집결지"라고 말했다. 단,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메인 무대가 아니라 사이드 이벤트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INC 파운더 하우스 파티에서 다른 창업자, CEO들과 나눈 대화가 더 값졌다는 것이다.
Black Ops VC의 매니징 파트너 James Norman은 아예 공식 배지도 없었다. 그는 직접 이벤트를 열고, 영화 상영회와 저녁 식사 자리를 오가며 네트워킹을 했다. 그의 말은 단호했다. "제대로 된 연결이나 중요한 방에 들어갈 접근성 없이 그냥 나타나면, 이 행사의 진짜 가치를 꺼내기 어렵다."
SXSW 피치 대회에 참가한 창업자 Jonathan Sperber도 같은 말을 했다. "가치는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의 팀은 미리 미팅을 잡고, 명확한 전략을 갖고 들어갔다. 그는 이 행사를 "대기업 및 주요 이해관계자와 연결하기에 효과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돈이 많아야 눈에 띄는 곳이 됐다
핀테크 SoLo Funds의 공동창업자 Rodney Williams는 SXSW를 10년 넘게 다녀온 베테랑이다. 그가 본 변화는 씁쓸하다. "한때 친밀하고 거칠었던 발견의 공간이, 이제는 고비용·고경쟁의 공간이 됐다." 큰 예산을 가진 기업들이 대형 액티베이션을 펼치며 시선을 독점하고, 신생 기업들이 설 자리는 좁아졌다는 것이다.
Adweek도 올해 대형 테크 기업들의 광고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Williams는 빈자리가 곧 기회 균등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마케팅 예산이 막대한 기업들만이 제품을 런칭하거나 고가의 이벤트를 연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반면 올해 처음 SXSW를 찾은 Simon Davis의 시선은 달랐다. 그는 이 행사를 "테크 색채가 가미된 미디어 콘퍼런스"로 정의했다. 다른 테크 행사에 비해 참가자의 배경과 경험이 훨씬 다양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딜을 성사시키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공유하고 배우기에 좋은 곳"이라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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