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필터, 코드 몇 줄로 뚫렸다
AI 음악 플랫폼 Suno의 저작권 필터가 무료 소프트웨어만으로 쉽게 우회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욘세, 블랙 사바스 등 유명 곡의 모방 생성이 가능한 이 취약점은 AI 저작권 논쟁에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
"저희 플랫폼은 타인의 저작물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Suno가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원칙이다. 그런데 이 원칙을 무력화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료 소프트웨어 하나를 내려받는 것만큼이었다.
필터는 있었다, 작동하지 않았을 뿐
Suno는 AI로 음악을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자신의 트랙을 업로드해 리믹스하거나, 직접 쓴 가사에 AI 반주를 입히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타인의 곡이나 가사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저작권 감지 필터를 탑재했다고 밝혀왔다.
그런데 The Verge의 보도에 따르면, 이 필터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우회가 가능하다. 별도의 해킹 기술이나 유료 도구도 필요 없다. 무료 소프트웨어와 약간의 조작만으로, Suno는 비욘세의 "Freedom", 블랙 사바스의 "Paranoid", 아쿠아의 "Barbie Girl" 등 유명 곡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한 AI 버전을 생성해냈다. 대부분의 청취자가 원곡과의 유사성을 즉각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버그가 아니다. Suno가 저작권 보호를 '정책'으로 표방하면서도, 그 실행 수단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 사건이다.
왜 지금, 왜 이게 중요한가
Suno는 지난해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워너 뮤직 등 주요 레이블들이 원고로 이름을 올렸다. 소송의 핵심 논점 중 하나는 AI 훈련 과정에서 저작권 보호 음원이 무단으로 사용됐는지 여부였다.
그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취약점 노출은 Suno 입장에서 최악의 타이밍이다. "우리는 저작권을 존중한다"는 항변이, "하지만 필터는 뚫린다"는 현실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더 넓게 보면, 이 사건은 AI 음악 플랫폼 전반의 신뢰성 문제를 건드린다. Suno뿐 아니라 Udio, Stability AI 등 유사 서비스들도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됐다. 저작권 필터가 '있다'는 것과 '작동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누가 어떻게 보는가
음악 창작자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 결함이 아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창작물이 몇 줄의 조작으로 복제될 수 있다는 공포감은, 이미 AI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음악 업계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한국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나 하이브 같은 K-팝 기획사들도 AI 음악 생성 도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K-팝 아이돌의 보컬 스타일이나 프로듀싱 패턴이 AI로 복제되는 시나리오는 이미 업계 내부에서 현실적 위협으로 논의된다.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딜레마가 있다. 필터를 강화하면 일반 사용자의 창작 자유도가 제한된다. 풀어두면 저작권 소송 리스크가 커진다. 어느 쪽도 쉬운 선택이 아니다.
법률 전문가 시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기술적 조치의 적절성'이라는 법적 개념을 시험대에 올린다. 저작권법상 플랫폼이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합리적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가 책임 소재를 가르는데, 이렇게 쉽게 우회되는 필터가 '합리적 조치'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 취약점이 '편리한 도구'로 인식될 수 있다. 플랫폼의 규칙을 어기는 행위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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