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팝을 집어삼키고 있다
실험적 틈새에서 시작된 AI 음악이 주류 팝 시장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창작자의 권리, 그리고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2018년, Taryn Southern은 AI의 도움을 받아 앨범을 냈다. 당시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 "신기하네. 그런데 이게 음악이야?" 그 질문은 7년이 지난 지금도 답이 없다. 다만 달라진 건 하나다. 그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
실험실에서 스트리밍 차트로
Taryn Southern의 《I AM AI》(2018)와 Holly Herndon의 《Proto》(2019)는 AI 음악의 초기 이정표였다. 두 앨범 모두 Google의 Magenta 같은 도구를 활용하거나 자체 모델을 직접 훈련시켜 만들었다. 당시엔 "아방가르드 실험"으로 분류됐다. 주류 팝 팬들의 관심 밖이었고, 업계도 조심스럽게 지켜봤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생성 AI 도구의 접근성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AI는 더 이상 전위 예술가들만의 장난감이 아니다. Suno, Udio 같은 서비스는 텍스트 몇 줄로 완성도 있는 노래를 수초 만에 뽑아낸다. 프로듀서가 없어도, 악기를 다룰 줄 몰라도, 심지어 노래를 못해도 된다.
음악 산업의 구조 자체가 흔들리는 건 이 지점에서다.
누가 웃고, 누가 울고 있나
플랫폼과 테크 기업 입장에서 AI 음악은 매력적인 시나리오다. 콘텐츠 제작 비용이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Spotify나 YouTube가 AI 생성 음악으로 라이브러리를 채운다면, 레이블과의 협상력은 지금보다 훨씬 강해진다. 실제로 Spotify는 이미 AI 생성 트랙이 플랫폼 내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반면 기존 뮤지션과 작곡가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핵심 쟁점은 두 가지다. 첫째, AI 모델은 수백만 곡의 기존 음악을 학습 데이터로 삼았다.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둘째, AI가 만든 곡이 스트리밍 수익을 잠식하면 인간 창작자의 생계가 직접 위협받는다. 2023년Universal Music Group을 비롯한 주요 레이블들이 Suno와 Udio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한 것도 이 맥락이다.
소비자 입장은 더 복잡하다. AI 음악인지 모르고 들을 때와 알고 들을 때의 반응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모를 때는 좋다고 했다가, 알고 나면 불쾌감을 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진짜'에 대한 감각이 음악 소비에도 작동한다는 뜻이다.
한국 음악 산업의 좌표
K-pop은 이미 극도로 정교한 프로덕션 시스템 위에 서 있다. SM, HYBE, YG, JYP 같은 대형 기획사들은 작곡, 편곡, 보컬 디렉팅을 철저히 분업화해왔다. 여기에 AI가 끼어들 여지는 생각보다 크다. 실제로 국내 일부 프로듀서들은 이미 AI 도구로 데모 트랙을 만들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K-pop의 핵심 상품은 '음악'만이 아니다. 아티스트의 서사, 팬과의 관계, 퍼포먼스 전체가 패키지다. 이 점에서 AI 음악이 K-pop의 본질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AI를 창작 보조 도구로 흡수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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