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100만 톤이 묶였다, 당신의 밥상이 흔들린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로 비료 선박 21척, 약 100만 톤이 걸프 해역에 발이 묶였다. 아시아 식량 안보와 한국 농업·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요소 비료 한 포대 가격이 올해 안에 두 배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여파는 마트 진열대까지 닿는다.
이란의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걸프 해역에는 비료를 가득 실은 선박 21척이 꼼짝 못하고 있다. 이 배들이 싣고 있는 요소(urea)와 황(sulfur)의 합계는 약 100만 메트릭톤. 이 물량이 아시아 농업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 봄철 파종 시즌을 앞둔 인도·인도네시아·태국·한국 등의 농가는 비료 없이 밭을 갈아야 할 수도 있다.
왜 호르무즈가 막히면 비료가 문제인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하지만 에너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동, 특히 카타르·오만·이란은 세계 요소 비료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핵심 공급지다. 요소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중동은 저렴한 가스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요소 수출 지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북반구 기준으로 3~5월은 봄 파종 준비가 집중되는 시기다. 비료 수요가 연중 가장 높은 이 시점에 공급 병목이 생기면, 가격 급등은 피할 수 없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요소 가격이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고하고 있다.
한국 농업·식품 산업, 어디까지 영향받나
한국은 요소 비료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2021년 요소수 대란을 기억하는가. 당시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하나로 한국의 디젤 차량과 물류 시스템이 마비 직전까지 몰렸다. 이번 사태는 그 구조적 취약성이 비료 분야에서 재현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료 가격이 오르면 농가 생산 원가가 오른다. 생산 원가가 오르면 농산물 가격이 오른다. 이미 고물가로 지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는 더 가벼워진다. 인도네시아 농약 가격이 최대 3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처럼, 한국도 수입 농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국내 화학 기업들도 중동산 납사(naphtha)와 에틸렌 공급 차질로 원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언제, 얼마나 전가할지를 두고 내부 계산을 시작했을 것이다.
승자와 패자
이 혼란 속에서도 수혜를 보는 쪽이 있다. 중동 의존도가 낮은 러시아·캐나다·모로코 산 비료 생산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이미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 중 하나인데, 서방 제재와 무관하게 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노릴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패자는 명확하다. 아시아 농가, 특히 소규모 자작농들이다. 대형 농업 기업은 선물 계약이나 재고 확보를 통해 단기 충격을 완충할 수 있지만, 인도·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의 소농들은 현물 시장 가격에 그대로 노출된다. 식량 안보 취약국에서는 비료 부족이 곧 수확량 감소, 나아가 식량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1년 데자뷔, 그러나 규모가 다르다
2021년 요소수 대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료·곡물 공급 충격에 이어, 이번 호르무즈 봉쇄는 세 번째 공급망 충격이다. 문제는 이 세 사건이 독립적인 사고가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식량 공급망에 구조적으로 내재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각국 정부는 비료 비축량 확대, 공급처 다변화를 논의해왔지만 실행 속도는 더디다. 한국 정부도 요소수 대란 이후 공급망 다변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비료 분야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안전망이 구축됐는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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