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길어질수록, 당신의 포트폴리오도 흔들린다
아시아 증시가 글로벌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채권 시장까지 동반 급락했다. 전쟁 장기화와 금리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자산 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주식이 빠지면 채권이 버텨준다는 '교과서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글로벌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채권 시장까지 함께 급락하는 이례적인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이제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변수가 됐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아시아 주요 증시는 뉴욕발 하락세를 그대로 이어받아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 홍콩 항셍 지수 모두 하방 압력을 받았다. 문제는 주식만이 아니다. 통상 주식 시장이 흔들릴 때 자금이 몰리던 국채 시장 역시 이번엔 함께 흔들렸다.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곧 금리가 오른다는 의미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하락하는 이 구도는, 투자자들이 '어디로도 피할 곳이 없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전쟁의 장기화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중동 분쟁이 단기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에너지 가격 불안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도, 그렇다고 올리기도 어려운 '정책 딜레마'가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구조다.
한국 투자자에게 무슨 의미인가
코스피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글로벌 리스크에 특히 취약하다.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비용이 높게 유지되면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같은 제조업 대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다. 수출 단가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익률이 압박을 받는다.
채권 시장 동반 하락은 더 직접적인 문제다. 퇴직연금, 채권형 펀드, 보험사 자산의 상당 부분이 국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돼 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 채권의 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2022년 미국 채권 시장이 -13%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을 때 국내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지금의 흐름이 그 재현이 될지 주목해야 한다.
환율 역시 변수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달러 강세 경향이 나타나고, 이는 원화 약세로 이어진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이는 다시 국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한다.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환율과 물가 때문에 선뜻 내리기 어려운 한국은행의 딜레마가 깊어지는 구조다.
승자와 패자, 그리고 엇갈리는 시각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기업과 방산 관련 종목은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수혜를 받는 경향이 있다. 달러 자산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원화 약세 국면에서 오히려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금 같은 실물 자산도 이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는다.
반면 대출을 끼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이들에겐 이중고다. 자산 가격은 내려가는데 금리는 쉽게 내려오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 중 영끌 투자자들은 이자 부담과 자산 평가 손실을 동시에 견뎌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줄타기가 계속된다. 전쟁이라는 외생 변수는 정책 도구만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국면은 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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