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칩 공장, 119조원짜리 도박
스페이스X가 텍사스 오스틴에 최소 55조원 규모의 AI 반도체 공장 '테라팹' 건설을 추진 중이다. 완공 시 최대 119조원이 투입될 수 있는 이 프로젝트가 글로벌 AI 칩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분석한다.
119조원.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이 숫자가 텍사스 한복판에 걸렸다.
스페이스X는 최근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에 공청회 개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오스틴 인근에 건설할 AI 반도체 공장 '테라팹(Terafab)'에 최소 550억 달러(약 75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공정이 더해질 경우 총투자액은 1,190억 달러(약 163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공청회 신청의 목적은 세금 감면 혜택 확보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 이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을 때 내세운 목표는 연간 200기가와트 규모의 AI 연산을 지원할 수 있는 칩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왜 머스크는 칩을 직접 만들려 하는가
xAI의 슈퍼컴퓨터 클러스터 '콜로서스'를 운영하면서 머스크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AI 경쟁에서 가장 큰 병목은 칩 공급이라는 것을. 엔비디아의 H100, B200 GPU를 확보하기 위해 오픈AI,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외부 공급자에 의존하는 구조는 근본적인 취약점이다.
테라팹은 이 의존성을 끊겠다는 선언이다. 자체 칩을 설계하고 생산까지 직접 통제하면, 공급 병목과 가격 협상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애플이 M 시리즈 칩으로 인텔 의존도를 끊어낸 것과 같은 논리다. 다만 규모가 다르다. 애플은 설계만 하고 생산은 TSMC에 맡겼지만, 머스크는 제조까지 직접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숫자가 현실인가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1,190억 달러는 단순한 투자 계획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비교해보면 감이 온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 투자액이 650억 달러,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이 200억 달러 규모다. 테라팹의 최대 투자액은 이 둘을 합친 것보다 크다.
반도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칩 설계와 제조는 완전히 다른 역량을 요구한다. TSMC가 수십 년간 쌓아온 공정 기술과 수율 노하우를 스페이스X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금 감면 신청서에 적힌 숫자가 실제 집행될 금액인지, 아니면 협상용 최대치인지도 불분명하다.
반면 머스크의 지지자들은 스페이스X가 로켓 재사용이라는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테슬라 역시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전기차 원가 구조를 바꿨다. 수직 통합에 관한 한, 머스크의 실행력은 전례가 있다.
삼성·SK하이닉스에는 무슨 의미인가
테라팹이 실제로 가동된다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양면적 신호다.
단기적으로는 기회다. 자체 파운드리를 구축하기까지 스페이스X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를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HBM 시장에서 쌓은 입지를 고려하면, 테라팹의 칩 생산이 늘수록 메모리 수요도 커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변수다. 미국 내 자국산 AI 칩 생산 체계가 강화될수록, 한국산 파운드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은 또 하나의 경쟁 압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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