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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청년들이 러시아 용병이 되는 이유
정치AI 분석

동남아 청년들이 러시아 용병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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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인도네시아 출신 청년들이 러시아군에 합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자발적 참여와 인신매매 사이의 경계선이 흐려지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지난 1월 26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한 필리핀 청년이 숨졌다. 존 패트릭이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러시아군으로 싸우다 전사했다. 그의 몸에서 발견된 증거는 충격적이었다. 단 일주일의 훈련만 받았고, 러시아어를 전혀 할 줄 몰랐으며, 부상당했을 때 아무도 그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

패트릭이 죽기 불과 2주 전, 마닐라 공항에서는 두 명의 필리핀 남성이 출국을 저지당했다. 이들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에서 월 10만-15만 페소(약 200-300만원)의 합법적인 일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필리핀 당국은 이를 인신매매로 판단했다.

돈에 이끌린 자들, 속임당한 자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벌어졌다. 전직 경찰 특수부대원 무하마드 리오와 전직 해병 사트리아 아르타 쿰바라는 틱톡에 자신들의 전투 영상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이들은 바그너 그룹에 의해 모집됐고, 고액의 루블 급여를 자랑했다.

리오와 쿰바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돈이었다. 본국에서 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입에 이끌려 자발적으로 참전했다. 반면 패트릭의 경우는 달랐다. 최소한의 훈련, 언어 장벽, 방치된 죽음. 모든 것이 기만의 냄새를 풍겼다.

이런 차이는 우연이 아니다. 러시아의 외국인 모집 전략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이 '용병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틱톡에서 10억 뷰를 기록한 바그너의 전투 영상은 전 세계 젊은이들을 매혹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발적 지원자만으로는 부족해졌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가짜 일자리 제안이다. 합법적인 취업을 미끼로 청년들을 전선으로 끌어들이는 수법이다.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현상

이는 동남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4년 4월 우크라이나군이 포로로 잡은 중국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고액 급여에 이끌려왔지만 열악한 전장 환경과 부실한 준비에 환멸을 느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무력 분쟁 참여를 자제하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더우인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는 러시아 모집 광고와 중국인 전투원들의 라이브 스트림이 넘쳐났다. 공식 메시지는 디지털 모집 인프라를 막지 못했다.

2024년 말에는 더욱 교묘한 수법들이 보고됐다. 남성들은 전투 역할로, 여성들은 타타르스탄의 드론 공장에서 강제 노동을 하도록 속였다. 유럽 진출의 관문이라는 달콤한 제안에 속아 무기를 조립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남아시아, 남미 출신이었다.

용병인가, 피해자인가

언론은 이들을 '용병'이라고 부르지만, 법학자들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속임을 당해 전투에 투입된 이들은 국제인권법상 '강제노역과 인신매매의 피해자'로 분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용병이라면 처벌과 시민권 박탈이 따르지만, 인신매매 피해자라면 영사 지원과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호추 지트'(살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전투원들의 자발적 항복을 유도하고 있다. 많은 전투원들이 속아서 파병됐을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이들의 석방 협상에 소극적이다.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이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각국의 엇갈린 대응

각국의 대응은 제각각이다. 인도네시아는 리오와 쿰바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대통령 승인 없는 외국 전쟁 참여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시민권 박탈은 돌아올 생각이 있는 이들에게만 의미가 있고, 모집 네트워크를 해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필리핀의 대응은 주목할 만하다. 공항에서 저지당한 두 남성을 범죄자나 배신자가 아닌 인신매매 피해자로 즉시 분류했다. 이는 최근 미얀마 스캠 센터에서 필리핀인들을 구출한 경험에서 나온 제도적 학습의 결과다. 당시 필리핀 정부는 처벌 대신 심리 상담, 법적 지원,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범정부적 접근법을 택했다.

하지만 패트릭의 사례가 마지막은 아닐 것 같다. 52세레이몬 산토스 구망간은 2024년 온라인으로 러시아에서 일자리를 구했지만, 결국 러시아 공수부대의 소총수로 배치됐다. 그는 2025년 9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의 포로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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