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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동남아 외교 재편, 누가 살아남고 누가 버려지나
정치AI 분석

북한의 동남아 외교 재편, 누가 살아남고 누가 버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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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남아 외교를 이념 친화성과 제재 집행력으로 나누어 재편하고 있다. 베트남·라오스는 최우선, 말레이시아는 단절. 한국에게 주는 교훈은?

2025년 10월,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토 람이 18년 만에 평양을 방문했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외무장관도 12년 만에 북한을 찾았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2021년 북한과 완전히 단교했다.

겉보기엔 들쭉날쭉해 보이는 이 외교 지형에는 명확한 패턴이 있다. 북한이 동남아 파트너들을 등급별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기준은 두 가지: 이념적 친화성제재 집행 의지다.

1등급: 당-당 채널이 살아있는 곳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의 보도 방식을 보면 위계가 선명하다. 베트남과 라오스는 “두 당, 두 나라, 두 인민” 관계로 격상되고, 방문도 “공식친선방문”으로 표현된다.

베트남의 경우 공산당 간 채널이 외무부의 신중함을 우회한다. 혁명 동지애라는 어휘로 포장된 이 관계는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된다.

라오스는 여기에 개인적 유대까지 더해진다. 라오스 국회의장 사이솜폰 폼비한은 건국 지도자의 아들로, 그의 아버지가 1965년부터 1992년까지 평양을 오가며 쌓은 관계가 살아있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캄보디아는 겉으로는 이 등급에 속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왕실 의전을 통한 접촉은 있지만, 당 인프라가 없어 관계의 깊이가 제한적이다.

2등급: 실용적 협력의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중간 지대를 차지한다. 공산당도 없고 혁명적 인프라도 없지만, “자유적극(bebas aktif)” 외교 노선이 북한과의 접촉을 정당화해준다.

수카르노 시대의 유대는 실재했지만, 1965년 인도네시아 공산당(PKI) 숙청으로 제도적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현재의 관계는 “역사적 동반자”라는 수사로 포장되지만, 당 인프라 없이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관계다.

KCNA는 인도네시아를 독립적으로 다루지 않고 다자간 인사말 목록에 묻어버린다. 외교적 예의는 지키되, 특별한 지위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신호다.

3등급: 접근 차단된 국가들

말레이시아는 2021년 북한 국민을 미국에 송환한 뒤 완전 단교 상태다. 현재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가 됐다.

싱가포르는 공식 단교는 없지만 실질적으로 같은 처지다. 주요 금융 허브로서 미국 제재 시스템에 깊숙이 연결되어 있어, 제재를 철저히 집행한다. KCNA에서는 말레이시아와 똑같이 취급된다: 다자간 목록에 묻혀 구별되지 않는 존재.

제재의 사각지대: 형식과 실질의 괴리

흥미로운 건 제재 집행력이 정치적 의지보다는 규제 역량에 좌우된다는 점이다. 금융행동특별기구(FATF) 회색 목록국들은 가상자산 흐름을 감시할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베트남과 라오스 모두 회색 목록에 올라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와 태국은 그렇지 않은데도 북한의 금융 활동이 활발하다. 회색 목록이 전체 그림의 일부만 보여준다는 뜻이다.

태국은 특히 흥미로운 사례다. 미국의 조약 동맹국이면서 북한과 이념적 유대도 없어 최하위 등급이어야 하지만,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국민들을 통한 북한 합작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당 채널은 없지만 제재 집행의 틈새가 평양에 문을 열어준 것이다.

암호화폐 시대의 새로운 게임

2025년 북한 해커들이 훔친 암호화폐는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체인어낼리시스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암호화폐 절도의 59%에 해당한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는 2023년 사이버 작전이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의 절반을 자금 조달한다고 추정했다.

캄보디아 사례가 이 괴리를 보여준다. 2019년 북한 노동자 115명을 송환하고 북한 관련 건설 프로젝트를 폐쇄해 전통적 준수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하지만 2025년 5월 미국 금융범죄수사청(FinCEN)이 캄보디아 기반 후이원 그룹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할 때까지, 이 그룹은 40억 달러 규모의 불법 수익을 세탁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동했다.

은행 면허를 겨냥한 제재였지만, 세탁은 은행 면허가 닿지 않는 암호화폐 레일을 타고 흘렀다. 기술적 준수와 대규모 제재 회피가 공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게 주는 교훈

북한의 동남아 외교 재편은 한국에게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북한이 외교 자원을 선택과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7개 대사관을 폐쇄하면서도 동남아 접촉은 오히려 늘렸다.

둘째, 이념적 유대가 제재를 뚫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베트남과 라오스의 당-당 채널은 단순한 외교 수사가 아니라 제재 회피의 실질적 인프라로 작동한다.

셋째, 전통적 제재 모니터링이 사이버 시대의 위협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북한이 중국과 동남아에 파견한 엘리트 IT팀들은 가짜 신원으로 프리랜서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연간 6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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