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라위파 여성들의 증언, '복수'인가 '정의'인가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시리아에서 알라위파 여성 80여 명이 납치됐다는 보고. 종파 갈등과 인권 사각지대의 복잡한 현실을 들여다본다.
"당신이 수니파인지 알라위파인지 물어봤어요. 알라위파라고 답하자 종파를 모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리아 라타키아 지역의 한 마을에서 가족 소풍을 준비하던 10대 소녀 라미아(가명)의 증언이다.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진 후, 그녀는 정부 보안군을 자처하는 무장괴한 3명에게 납치됐다.
시리아여성로비(SFL)에 따르면 정권 붕괴 이후 80여 명의 여성이 실종됐고, 이 중 26건이 납치로 확인됐다. 실종자의 거의 전부가 시아파의 한 분파인 알라위파 여성들이다. 시리아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알라위파는 아사드 전 대통령이 속한 종파이기도 하다.
복수의 논리, 집단 처벌의 그림자
라미아는 니캅(눈만 보이는 베일)을 쓴 채 지하실에 감금됐다고 증언했다.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콘돔이 놓여 있었다는 방에서 이틀간 갇혀 있으면서 두 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아랍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했고 "아시아계 외모"였다고 그녀는 전했다. 같은 건물에 살던 여성은 라미아에게 "사진은 판매 가격을 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30대 어머니인 네스마(가명)는 7일간 감금되면서 "알라위파 여성들은 사바야(여성 포로)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사바야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성노예를 지칭할 때 쓰는 고어다.
당국의 애매한 대응
시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42건의 신고된 납치 사건을 조사한 결과 단 1건만이 "진짜 납치"였다고 발표했다. 나머지는 "자발적 도피", "친척이나 친구와의 동거", "가정폭력 피해", "소셜미디어 허위 신고" 등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BBC가 접촉한 보안 당국자는 "일부 보안요원들이 복수 목적으로 납치를 저지른 사례가 있었고, 이들은 즉시 해고됐다"고 익명으로 증언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당국의 수사가 형식적이라고 비판한다. 라미아의 가족은 가해자 신원이 확인된 후 당국이 연락을 끊었고, 전화로 "말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협박을 받아 결국 해외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승자의 정의, 패자의 고통
독일 거주 시리아 인권운동가 야멘 후세인은 이번 사건들이 "패배한 편을 짓밟는다는 관념에 기반한 이념적 동기"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알라위파 여성들 사이에 공포를 퍼뜨리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처벌 면제 분위기"가 이념적 동기가 없는 집단들의 납치 행위도 부추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소수의 드루즈족과 수니파 여성들도 납치됐지만 곧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앰네스티의 크리스틴 베커리 부지역국장은 "거의 모든 사건에서 가족들이 수사 진전에 대한 의미 있는 업데이트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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