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DRAM 시장 1위 탈환... SK하이닉스와 격차는 3.7%p
삼성전자가 4분기 DRAM 매출 40.6% 급증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두 기업 간 격차는 3.7%p로 치열한 경쟁 지속.
191억 달러. 삼성전자가 4분기에 기록한 DRAM 매출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40.6% 급증한 수치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를 되찾기에 충분했다.
치열한 양강 구도의 재편
업계 조사기관 옴디아가 22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글로벌 DRAM 시장에서 36.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2.9%로 2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 간 격차는 3.7%포인트에 불과해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두 기업 모두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분기 대비 25.2% 증가한 17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성장률이 더 가팔랐던 것이 순위 변동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AI 붐이 만든 메모리 반도체 호황
이런 급성장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열풍이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필요성이 급격히 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최초로 상용 출하를 시작한 HBM4(고대역폭 메모리)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우리 DRAM 사업부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줬다"며 "특히 HBM 분야에서의 기술 우위가 시장 점유율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한국 위상
이번 결과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압도적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합쳐서 69.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메모리 분야만큼은 한국이 여전히 독보적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국의 CXMT(창신메모리)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도 AI 메모리 시장 진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과 중국의 자립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 우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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