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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징이 아니다, 나는 작가다
CultureAI 분석

나는 상징이 아니다, 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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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루슈디가 뉴올리언스 북페스티벌에서 밝힌 솔직한 고백—37년간 파트와의 그늘 속에서 살아온 작가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스물세 권의 책을 쓴 작가가 있다. 그런데 세상은 그를 책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지난 14일, 미국 뉴올리언스 북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살만 루슈디는 특유의 건조한 유머로 자신을 "표현의 자유 바비"라고 불렀다. 관객들이 웃었지만, 그 웃음 뒤에는 쓴맛이 남았다.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따로 있었다. "스물세 권을 썼는데, 사람들은 책이 아니라 1989년에 그 책에 일어난 일로 나를 기억합니다. 제발 책 얘기를 할 수 없을까요?"

37년,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사건

1989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루슈디의 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며 그를 살해하라는 파트와(종교적 사형 선고)를 내렸다. 당시 루슈디의 다섯 번째 소설이었다. 이후 그는 수년간 은신 생활을 했고, 이후에는 경호원과 함께 공개적으로 활동했지만,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2022년 8월, 뉴욕주 샤토쿼 인스티튜션의 강연 무대에서 루슈디는 청중 앞에서 공격을 받았다. 칼에 찔려 한쪽 눈을 잃었고, 한 손의 신경이 손상됐다. 그가 살아남은 것 자체가 의학적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썼다. 2024년 회고록 《나이프: 살인 미수 이후의 성찰》을 출간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단편소설집 《열한 번째 시간》을 펴냈다. 습격 이후 처음으로 쓴 픽션이다. "회고록을 마치자마자 머릿속에서 문이 열리는 것 같았고, 이야기들이 돌아왔습니다. 다시는 소설을 못 쓸까봐 정말 걱정했었거든요."

"젊은 작가들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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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페스티벌에서 루슈디는 문학 검열의 역사를 짚으면서 흥미로운 지점을 건드렸다. 전통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온 것은 "권력자와 종교"였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방향에서도 압력이 온다는 것이다.

"진보적 배경에서 나오는 다른 종류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자기검열입니다." 그는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불인기 의견'이나 '문화적 전유' 논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는 너무 늙어서 그런 거 신경 안 씁니다"라고 농담했지만, 그 말 속에는 진지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노작가의 넋두리가 아니다. PEN 아메리카 전 회장(2004~2006)이자, 표현의 자유를 몸으로 증명해온 사람의 진단이다. 그리고 그 진단은 한국 사회에도 낯설지 않다.

국내에서도 특정 소재를 다룬 소설이나 웹툰이 온라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작가가 사과문을 올리거나 작품을 수정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루슈디가 말하는 '자기검열'의 압력은 칼이나 파트와가 아닌 댓글과 SNS 여론의 형태로도 작동한다.

첫 번째 서명자의 후예

루슈디는 이번 북페스티벌에서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힌트도 흘렸다. 엔헤두안나—기원전 23세기 수메르의 여사제로, 자신의 작품에 서명한 최초의 인간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루슈디가 이 인물에 매료됐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저작권, 저자성,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쓴다는 것의 무게를 평생 온몸으로 경험해온 작가가 '최초의 서명자'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이름을 건다는 것. 그것이 때로는 목숨을 건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되는 세계에서, 루슈디는 여전히 쓰고 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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