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양자컴퓨팅, 왜 미국 증시로 향할까
프랑스 파스칼이 20억 달러 가치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유럽 기업들이 본국을 떠나 미국 시장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억 달러 가치의 프랑스 기업이 미국으로 간다
2주 전 핀란드 양자컴퓨팅 유니콘 IQM이 미국 SPAC 합병을 통한 상장을 발표했다. 이번엔 프랑스 파스칼(Pasqal)이다. 20억 달러 가치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별도로 2억 달러 투자도 유치했다.
흥미로운 건 타이밍이다.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몇 달간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다. 이들이 본국을 떠나는 더 깊은 이유가 있다.
유럽에서 키우고, 미국에서 수확하기
파스칼은 프랑스 정부 투자은행 Bpifrance가 핵심 주주다. 파리 근교 팔레조에 본사를 두고, EDF와 탈레스 같은 프랑스 대기업들과 협력하며 성장했다. 연매출 수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메이드 인 프랑스' 성공 스토리다.
그런데 왜 나스닥일까? 답은 간단하다. 규모와 밸류에이션이다. 미국 시장은 유럽에서 찾기 어려운 높은 수익 배수를 제공한다. 양자컴퓨팅처럼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파스칼은 완전히 떠나지는 않는다. 나스닥 상장 후 2026-2027년 유로넥스트 상장도 계획 중이다. 이중 상장으로 프랑스 투자자들을 달래려는 전략이다.
양자컴퓨팅 경쟁, 기술 선택이 운명 가른다
파스칼의 진짜 경쟁력은 기술에 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알랭 아스페가 공동창업한 이 회사는 '중성원자' 방식을 택했다. 경쟁사 IQM이 '초전도 큐비트'를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양자컴퓨팅에서는 아직 어떤 기술이 승자가 될지 모른다.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파스칼은 2020년대 말까지 내결함성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게 성공하면 신약 개발, 사이버보안 등에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
흥미롭게도 회사 내부에서는 경영진 셔플이 있었다. 전 회장 와지크 보카리가 CEO로, 전 CEO 로익 앙리에가 다시 CTO로 돌아갔다.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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