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승리는 착각이다, 유럽이 깨워줄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3년차, 러시아의 겉보기 승세 뒤 숨겨진 경제적 취약점과 유럽의 대응 전략을 분석한다.
3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이 승기를 잡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현상일 뿐, 러시아 경제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승리의 착각, 숫자가 말하는 진실
최근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점진적 진격과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가능성이 겹치면서, 국제사회에는 "푸틴 승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지표를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보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1%까지 올렸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9%를 넘나들고 있다. 국방비는 GDP의 8.7%까지 치솟았고, 이는 소련 붕괴 직전 수준에 근접한다. 무엇보다 생산가능인구 100만 명 이상이 전쟁으로 사라지면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전시경제 체제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구조를 왜곡시킨다"며 "러시아가 직면한 상황은 1980년대 소련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선택, 압박과 지원의 이중주
유럽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미국의 지원 감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의 주축 역할을 맡아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군사적 지원을 넘어 경제적 압박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일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지원을 발표했고, 프랑스와 영국도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러시아 경제의 아킬레스건을 겨냥한 제재 강화다.
유럽연합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90% 이상 줄였지만, 여전히 우회 경로를 통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와 중국을 경유한 석유 거래, 카자흐스탄을 통한 가스 수송 등이 러시아 경제의 숨통을 열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게 주는 교훈
이 상황은 한국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와 위험에 동시에 노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 철수 이후 대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LNG 운반선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러시아산 원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호주와 브라질 광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망의 다변화가 더욱 중요해진다"며 "한국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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